‘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지미, 美참전기념비에 ‘통큰’ 기부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지미, 美참전기념비에 ‘통큰’ 기부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3-31 15:11
수정 2021-03-3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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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당시 쓰러진 미군 시체 본 기억 나”
“생면부지의 나라 자유 지켜준 것에 감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에 2만달러(약 2270만원)를 기부한 원로배우 김지미. 오렌지카운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위원회 제공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에 2만달러(약 2270만원)를 기부한 원로배우 김지미. 오렌지카운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위원회 제공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81)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세우는 6.25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을 위해 2만 달러(약 2270만원)를 기부했다.

31일 건립위위회 측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6일 기념비 건립 부지를 방문해 기금을 전달했다.

김씨는 6·25전쟁 당시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면서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건립위 측은 전했다. 김씨는 “전쟁 중 부모님들이 정미소를 해서 집 앞에서 밥을 지어 지나가는 미군 병사에게 줬는데 그때 많은 미군 병사들이 포로로 손이 묶여서 끌려가면서도 밥을 먹으며 고마워했다”며 “(전쟁) 당시 대전에 살았는데 길거리에는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 시체가 많이 쓰러져 있던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면부지의 대한민국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바쳐서 우리나라를 지켜준 감사의 뜻을 조금이라도 전하는 마음으로 참전용사비 건립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상상도. 오렌지카운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위원회 제공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상상도. 오렌지카운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위원회 제공
오렌지카운티 풀러튼의 힐크레스트 공원에 조성되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는 작년 8월 착공식을 했고, 오는 9월 완공 예정이다. 별 모양의 조형물 5개로 구성되는 이 기념비에는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3만 6000여명의 모든 이름이 새겨진다.

한편 1960∼70년대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린 김지미는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여배우이자 산 증인이다. 2000년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끝으로 영화계를 떠나 2002년 미국에 정착했고 현재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살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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