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짜리 골동품 브로치…‘2500만원’ 버지스 작품이었다

3만원짜리 골동품 브로치…‘2500만원’ 버지스 작품이었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4-01-25 11:21
수정 2024-01-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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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건축가 윌리엄 버지스의 작품
소유자 “수익금 유방암 연구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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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학자이자 컨설턴트인 플로라 스틸이 1988년 영국의 한 시장에서 구매한 브로치. 알고 보니 ‘고딕의 명수’로 알려진 윌리엄 버지스의 작품이었다. 경매업체 ‘길딩스’ 홈페이지
미술사학자이자 컨설턴트인 플로라 스틸이 1988년 영국의 한 시장에서 구매한 브로치. 알고 보니 ‘고딕의 명수’로 알려진 윌리엄 버지스의 작품이었다. 경매업체 ‘길딩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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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학자이자 컨설턴트인 플로라 스틸이 1988년 영국의 한 시장에서 구매한 브로치. 알고 보니 ‘고딕의 명수’로 알려진 윌리엄 버지스의 작품이었다. 경매업체 ‘길딩스’ 홈페이지
미술사학자이자 컨설턴트인 플로라 스틸이 1988년 영국의 한 시장에서 구매한 브로치. 알고 보니 ‘고딕의 명수’로 알려진 윌리엄 버지스의 작품이었다. 경매업체 ‘길딩스’ 홈페이지
이탈리아 여성이 30년 전 3만원에 구매한 브로치가 무려 2500만원에 달하는 19세기 희귀 작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을 종합하면 로마의 미술사학자이자 컨설턴트인 플로라 스틸은 30년 전 영국 중부에서 열린 골동품 박람회를 찾았다가 작은 브로치 하나를 25달러(약 3만 3000원)에 샀다. 은과 산호 등으로 만들어진 특이한 디자인의 브로치였다.

당시 브로치의 가치를 전혀 몰랐던 스틸은 30년간 보관하다 우연히 BBC의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 ‘앤틱 로드쇼’에서 자신의 브로치와 비슷한 작품이 소개되는 것을 보게 됐고, 브로치의 기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골동품 브로치가 유명 건축가 윌리엄 버지스(1827~1881)가 만든 금속공예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스틸은 브로치 사진을 찍어 버지스의 브로치를 경매한 적 있는 경매업체 ‘길딩스’에 보여줬다. 브로치는 버지스가 자신을 따르던 한 건축가의 딸 결혼식용으로 1860년대 특별 제작했던 장신구로, 중앙에 배치된 청금석, 가장자리의 산호, 중간마다 박힌 공작석의 조화가 뛰어나고 보관 상태 역시 양호한 편이라는 감정을 받았다.

13세 때부터 장신구 모으기가 취미였던 스틸은 “오래된 것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토록 훌륭한 거장의 작품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너무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이라 착용할 수 없을 것 같다”라며 이 브로치를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아들 부부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유방암 연구 기금으로도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유방암 투병을 해 왔다.

경매는 오는 3월 5일 진행되며 경매 업체인 길딩 옥션은 1만 9000달러(약 2540만원)의 예상 낙찰가를 제시했다. 앞서 2011년에도 이와 비슷한 버제스의 장신구가 발견된 적 있으며 경매에 올라 4만 달러(약 53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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