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담은 페루인의 삶…박노해 21일부터 사진전

렌즈에 담은 페루인의 삶…박노해 21일부터 사진전

입력 2014-11-18 00:00
수정 2014-11-1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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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다른 세상의 풍경을 담아 온 시인 박노해의 페루 사진전 ‘그라시아스 알 라 비다’가 오는 21일부터 서울 종로구 부암동 라카페갤러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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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고원의 들녘’(2010).
‘안데스 고원의 들녘’(2010).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고생은 끝이 없겠지만 그 고통을 견뎌 내는 사랑 또한 끝이 없으리니 그라시아스 알 라 비다, 내 삶에 감사합니다.’ 척박한 자연에서도 태양 아래 살아 있음에 항상 감사하는 페루인들의 삶에 대한 자세가 담긴 흑백사진들이 전시된다. 2000년 생명평화나눔운동을 기치로 설립한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www.nanum.com)운동의 일환으로 2010년 남미를 돌아본 작가의 마음과 눈에 비친 페루의 풍경들이다.

페루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4000년 넘는 고대 문명을 간직한 나라다. ‘태양의 후예’라는 뜻의 잉카제국의 심장을 품은 땅에서 오늘도 수천년의 시간을 한 몸에 지닌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가장 험난한 지형에서 8000년간 안데스의 토종 씨감자를 지키며 살아온 농부들, 해발 3000m 산속에 빛나는 살리나스 염전에서 전통 방식 그대로 소금을 생산하는 사람들, 안데스 고산지대에만 사는 ‘알파카’를 기르며 실을 잣는 여인들과 잉카 제사장의 후예 ‘알또 미사요’까지 대지의 노동과 내 곁의 친구와 기쁨의 노래로 충만한 삶이 펼쳐진다. 스페인 정복군에 의해 오랜 지혜와 전통의 대맥이 끊어져 나가고 식민 지배가 뿌려 놓은 인종차별과 가난이 짓눌러 오지만 그토록 힘든 삶의 조건을 뚫고 자신을 지켜낸 인간의 위엄이 빛을 발한다. 전시는 무료이며 내년 3월 18일까지. 문의 02-379-1975.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4-11-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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