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독특한 조형 세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독특한 조형 세계

함혜리 기자
입력 2016-08-31 23:18
수정 2016-09-01 02:0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삼청로 국제갤러리 커푸어 조각전… 비정형 새 버전 ‘트위스트’ 시리즈

이미지 확대
애니시 커푸어 조각가
애니시 커푸어 조각가
인도 출신의 영국 조각가 애니시 커푸어(62)의 최근 주요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2003년, 2008년에 이은 국제갤러리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개더링 클라우즈’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전시에서는 재료의 물질적인 특성과 비정형적 형태를 표현한 근작 19점이 소개된다.

커푸어는 작품의 재료와 형태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특유의 이미지 반사와 왜곡, 전환을 통해 시공감각 이면의 영적이고 본질적인 접근 방법을 탐구해 온 작가다. 벽에 설치된 단색 작품 ‘군집된 구름들’과 조각 ‘비정형’ 시리즈는 독립적으로는 기묘한 특성을 유지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독특한 조형 세계를 보여 준다. 이번 전시에는 비정형 시리즈 중 새로운 버전의 작품 ‘트위스트’ 시리즈가 선보인다. 스테인리스 강철로 된 조각 작품으로 물체에 적용된 힘이 절제된 형태의 움직임으로 어떻게 전환됐는지를 보여 준다. 하나의 단단한 스테인리스 철 덩어리는 불특정한 각도로 휘어지지만 원형의 곡선으로 이어져 기하학적이면서도 유기적인 입체를 만들어 낸다. ‘군집된 구름들’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 ‘하늘거울’(Sky Mirror)과 마찬가지로 유리섬유로 제작된 오목한 형태의 디스크 작업이다. 검은색 안료로 칠해져 깊이를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심연을 떠오르게 한다.

커푸어는 1954년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났으며 1973년 영국으로 이주해 혼시예술대학과 첼시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1990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영국 대표 작가로 참여했고 이듬해 영국의 권위 있는 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했다. 2002년 테이트모던, 2015년 베르사유궁전 정원 등에서 전시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 상징 조형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시카고 밀레니엄공원의 공공설치 작품 ‘구름문’으로도 유명하다. 전시는 10월 30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6-09-01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