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 해결서냐 이미지 메이킹이냐…책으로 정치하다

사회문제 해결서냐 이미지 메이킹이냐…책으로 정치하다

입력 2011-10-08 00:00
수정 2011-10-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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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대선 앞둔 정치인 출판 열풍

내년은 정치의 해다. 4월에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고, 12월에 대통령 선거까지 열리면 입법, 행정, 사법 3부의 수장이 한꺼번에 바뀐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혹은 정치권 주변 인사들의 책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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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7일 “고(故) 김대중(DJ) 대통령의 저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가 60만부 팔리면서 DJ 이미지 개선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했고,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책 ‘여보 나 좀 도와줘’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와 대비되는 정치적 이미지 형성에 큰 작용을 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20만부가 팔린 자전 에세이 ‘신화가 없다’ 등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철저히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출판계에는 정치인의 책은 잘 팔리지 않는다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월 발간된 ‘문재인의 운명’이 20만부 이상 팔리면서 이런 선입견이 깨졌다. 문화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영문과 교수는 격주간지 ‘기획회의’에 쓴 글을 통해 “책을 읽고 나서도 문재인이란 개인의 특성은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예수의 삶을 증언해 기독교의 기초를 닦은 사도 바울을 닮았다.”며 “‘문재인의 운명’은 문재인이야말로 노무현의 적자란 사실을 만방에 알리는 선언문”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넷 정치풍자 라디오 ‘나는 꼼수다’로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는 김어준이 정치를 이야기한 책 ‘닥치고 정치’(푸른숲 펴냄)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상위권(4위)에 진입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의 ‘나의 도전 나의 열정’(김영사 펴냄)도 한달 만에 7만부가 출고됐다. 정 의원은 책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얼굴을 붉힌 이유’를 한 장의 제목으로 달고 소상히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가보안법연구 1, 2, 3’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 ‘야만시대의 기록’ ‘악법은 법이 아니다’ 등 이미 여러 권의 책을 낸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최근 ‘세상을 바꾸는 천개의 직업’(문학동네 펴냄)을 썼다. 박 후보가 지난 5년간 전 세계 구석구석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만난 재미난 사람들의 이야기, 다가올 미래를 선도할 유망 직업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 나쁜 버릇 치료 교육가, 기차역 이동 도서대출가, 애견제빵사, 묘지설계사, 공정무역 초콜릿 회사 설립가 등 ‘돌연변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스스로 ‘시민활동가인 동시에 사업가이자 공무원인 잡종’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 후보는 책을 통해 “청춘들은 면접 보러 가지 말고 창업을 하라.”며 “영혼이 있는 기업은 그 자체가 사회운동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도 지난 8월 사진을 담은 수필집 ‘거제 가는 길’을 냈다. 직접 찍은 거제도의 풍경과 가족사진 등을 통해 “새 시대, 새 정치에 대한 열정과 희망, 거제를 향한 끝없는 사랑을 담았다.”고 밝혔다.

탈당을 선언한 지상욱 자유선진당 전 대변인은 지난 3일 ‘굿 소사이어티’(예지 펴냄)를 펴냈다. 영국 캐머런 정부의 ‘빅 소사이어티’ 프로젝트를 살펴보고 보수와 진보의 대립, 지역주의, 빈부의 양극화 등 한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시민보수주의를 제안하는 책이다.

정치인들은 이처럼 자신의 비전을 알리는 책뿐 아니라 회고록도 많이 낸다. 얼마 전 출간된 ‘노태우 회고록’과 같은 책은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 때문에 주목 받았다.

정치인들은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대대적으로 여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북 콘서트처럼 형식도 진화하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책을 내고 북 콘서트를 통해 독자를 직접 만나며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치인은 아니지만 강연 등을 통해 활발한 정치활동을 하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진보집권플랜’을 펴내고 선보인 북 콘서트 방식을 이어받은 것.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씨는 “요즘 대중이 정치를 했으면 하는 사람들이 쓴 책이 잘 팔리는 이유는 대안이 잘 안 보이니 마음 줄 곳을 찾지 못해 모인 많은 사람들의 에너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호 소장은 “정치인들은 자신의 역정을 거짓말로 호소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국가 경영 비전을 제시하는 책을 써야 한다.”며 “국민도 진솔하게 쓴 책은 사서 읽으며, 책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는 정치인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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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2011-10-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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