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 사회 탓에 성공한 사람도 추월당할까 불안”

“무한 경쟁 사회 탓에 성공한 사람도 추월당할까 불안”

입력 2014-10-25 00:00
수정 2014-10-2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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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위기와 정신건강’ 학술대회

“국내 한 대기업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52억원인 반면,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평균 연봉은 3800만원일 만큼 소득 격차가 큽니다. 이런 소득 불균형이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켜 국민 정신 건강을 위기로 내몰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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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미(왼쪽) 한국심리학회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학술대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 세번째는 유계식 한국상담심리학회장.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규미(왼쪽) 한국심리학회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학술대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 세번째는 유계식 한국상담심리학회장.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영문 국립공주병원장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학술대회 ‘한국 사회의 위기와 국민 정신 건강’의 첫날 발표에서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은 개인의 문제에만 그칠 수 없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정신 건강 위기 해소 방안의 하나로 “부의 재분배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술대회는 한국상담심리학회가 주최했다.

이어 연문희 인천 성산효대학원대 상담학과 교수는 “그동안 정신 건강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국민 행복지수가 최하위권인 33위로 나타난 것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무한 경쟁 사회만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공한 사람조차 다른 사람에게 추월당할까 봐 평소에도 계속 초조와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경쟁 사회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가치와 가치관 등을 교육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계식 학회장은 “트라우마 심리치료와 위기 사례에서의 심리검사 등 실무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만큼 국민 정신 건강을 위해 헌신한 상담가들의 전문성이 깊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5일까지 진행되는 학술대회에서는 전문가 40여명이 이화여대 학생문화관 등 8곳에서 아동·청소년·성인 및 트라우마 피해자들의 심리상담 사례 등을 발표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4-10-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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