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르고 있다. 우리는 흔히 강원도의 풍경하면 아름다고 멋진 풍경을 떠올린다. 물론 강원도의 풍경은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이 강원도의 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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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속내를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우리가 보지 못한 풍경도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나는 그동안 강원의 산들이 가진 아름다움만을 보아왔다. 그리고 산의 아름다움만 좇아 사진을 찍었다. 울창한 숲만 보아왔지 산과 숲이 훼손되어 가는 슬픔은 보지 못한 것이다. 아니 어쩌면 알면서도 외면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강원의 산속 풍경엔 맑고 깨끗한 청정 지역도 많지만 잘려나간 풍경, 사람의 의해 잘려진 모습의 풍경들 또는 잘려질 수밖에 없는 환경들도 있다는 것을 우린 알아야 한다. 난 이런 것들도 함께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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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강원도의 산은 지금 아파하고 있다.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파헤쳐지고 잘려 나간 산들이 신음하고 있다. 지금 당장의 편리와 이익을 위해 우리는 후손들이 누려야 할 권리를 빼앗고 있다. 자연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만의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훗날 오늘날의 우리가 범한 실수가 엄청난 재앙이 돼서 우리 자식들한테 되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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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 잘려지고 베어진 자리 옆엔 새로운 생명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는 파괴된 자연을 사진에 담으며 폐허가 된 자리에 새로 돋아나는 생명들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자연은 이렇듯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을 가졌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인간에게 돌려준다. 이것이야 말로 자연이 가진 가장 큰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산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며 함께했다. 그리고 그 느낌을 더욱더 깊게 사진으로 표현해 보고 싶어졌다.
박노철·1962년 생, 동아일보사 사진동우회 회원, 동아일보 40주년 기념 사진전, ‘강원의 산하’ 수상작가 초대전, 한·일 정상회담기념 일본 북해도 초대 한일 교류전, 동아일보 창립 45주년 《동아국제사진사》발간 및 출판기념 사진전, 2010~2011 동강 국제 사진제 - 강원도 사진가 초대전에 참여.
글·사진_ 박노철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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