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프리뷰] ‘레드라인’

[영화프리뷰] ‘레드라인’

입력 2011-04-29 00:00
수정 2011-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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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보다 정교한 日애니의 진수

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레드라인’은 시작부터 실제 경주를 하는 듯한 엄청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뱀파이어 헌터 D’와 ‘애니 매트릭스’의 연출에 공동 참여했던 코이케 다케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마블 코믹스를 연상케 하는 선 굵고 원색적인 그림 스타일이 강렬한 느낌을 준다.

이야기도 공상과학(SF)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자동차와 비행기의 경계가 사라진 먼 미래. 5년마다 열리는 우주 최고의 레이싱 경기 ‘레드라인’의 막이 오른다. 대포 같은 중화기가 동원되는 등 실제 룰도 없는 경주. 이 경기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다른 참가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은 물론 레드라인 개최를 싫어하는 군사독재 국가 로보월드의 방해 공작도 이겨내야 한다.

줄거리는 단순하고 다소 유치한 면이 있지만, 본격 성인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만큼 완성도는 뛰어나다.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닌 수작업을 통해 그린 ‘셀 애니메이션’을 고집한 제작진은 3차원(3D) 영상 못지않은 빠른 속도감과 캐릭터의 생동감을 잘 살려 냈다. ‘무사 주베이’ 제작사인 매드하우스의 작품이다. 총 7년이라는 제작 기간에 10만장의 작화를 통해 정교하고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주인공 캐릭터도 개성이 넘친다. 기무라 타쿠야가 더빙을 맡은 JP는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앞머리를 높게 빗어 넘긴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특징으로 겉으로는 쿨하게 보이지만, 수줍음이 많은 순정남으로 그려진다. JP의 첫사랑이자 열정이 넘치는 여성 카레이서 소노시 역은 일본의 국민 여배우 아오이 유우가 더빙을 맡았다.

영화의 가장 큰 장기는 강한 비트 음악을 배경으로 한 빠른 레이싱 장면. 마치 오락 게임을 한 판 하고 나온 것 같은 쾌감을 준다. 차에 관심이 많은 관객이나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은 좋아할 만하다. 그렇지 않은 관객이라면 다소 흥미가 떨어지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5월 12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1-04-2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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