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국어실력 고작 60점

대학생들 국어실력 고작 60점

입력 2015-10-06 09:12
수정 2015-10-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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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송현정 교수 진단평가 분석 결과 대학수업 기초학력에 미달

우리나라 대학생의 기본적인 국어 표현 수준을 측정해보니 100점 만점에 약 60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평가문항 중 3분의1가량은 정답률이 절반에도 못 미쳐 학생들이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국어능력을 갖추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6일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송현정 제주대 국어교육과 조교수가 ‘대학생 글쓰기 기초를 위한 문법 진단 평가 분석 연구’ 논문에서 남·여 대학생 632명을 대상으로 국어 수준을 평가한 결과 남학생은 평균 58.72점, 여학생은 60.67점으로 집계됐다.

평가는 2013년 3월30일~4월2일 국내 한 대학의 교양 글쓰기 강좌를 듣는 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내용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어휘력 및 어문규범·내용 생성 및 조직·문장 쓰기 및 표현을 측정할 수 있는 20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계열별 점수를 보면 인문계열은 61.85점, 사회계열은 60.52점, 자연계열은 58.04점이었다.

전체 문항의 약 3분의1에 달하는 6개 문항은 정답률이 50%도 되지 않았다.

예컨대 ‘다음 중 외래어 또는 로마자 표기법이 바르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항에서 정답인 ‘②워크샵 workshop’을 고른 응답자는 16.3%에 불과했다.

오답인 ‘①한글 Hangeul’은 22.5%, ‘③제주도 Jeju-do’는 37.2%, ‘④노트북 notebook’은 23.7%의 응답률을 보였다.

또 ‘다음 중 어문 규범에 맞지 않는 문장’을 고르는 문항에서 정답인 ‘②사거리에서 화물차와 승용차가 부딪혔대.’를 고른 비율은 27.1%인 반면, 오답인 ‘①이 문제를 토의에 부쳐야 한다.’를 고른 비율은 57.0%로 두 배가 넘었다.

대체로 인문계열 학생이 자연계열보다 높은 정답률을 보였지만, 문법과 같은 직접적인 국어 지식이 아니라 필자의 생각이나 주제를 구성하는 사고를 묻는 문항에서는 자연계열 학생이 강세를 보였다.

송 교수는 “고등학교에서 대학 입시를 위한 교육을 하다 보니 대학 글쓰기에서 요구하는 사전 지식과 기초 학력을 갖추지 못한 채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어의 정확한 표현과 사용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이에 맞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논문은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국어교육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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