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로가수 백야성(본명 문석준)씨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8년 공군에서 복무하던 중 오아시스레코드 전속 가수로 발탁돼 가요계에 발을 디뎠다. 데뷔 당시 ‘마음의 이별’ 등을 발표하며 활동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 하다가 1960년 ‘마도로스 부기’가 히트하면서 가요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이듬해엔 자신의 최고 히트곡인 ‘잘 있거라 부산항’을 불러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노랫말 가운데 일부 구절이 당시 부산 공연을 함께했던 코미디언 배삼룡, 서영춘 씨 등의 즉석 아이디어로 만들어져 화제가 됐다. 이어 1962년 발표한 ‘못난 내 청춘’은 가수 현철이 리메이크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고인은 흔히 ‘마도로스 노래의 황제’로 불린다. ‘마도로스 맘보’, ‘마도로스 사랑’ 등 뱃사람의 애환을 보듬은 노래만 30여곡에 이른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1960년대 왜색가요 시비에 말려 가수 활동을 접었고, 이후 1986년 노래들이 해금된 이후 가요계에 복귀하는 시련도 겪었다.
유족으로는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경기 분당 제생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4일 오전 7시.(031)708-4444.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6-10-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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