셉 USC 공공외교센터 소장
필립 셉 미국 남가주대(USC) 공공외교센터 소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해 부족이 미국에 대한 증오를 낳고 있다.”면서 “9·11 테러 이후 공공외교를 통해 미국을 알리고 있지만 여전히 외교의 주변부를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상대국 시민 간의 소통이다. 특히 최근 위성방송이나 인터넷 통신수단 등 뉴미디어의 발전으로 대중과의 직접 소통이 쉬워졌기 때문에 정부와 정부 간 소통보다 정부와 국민 간 직접 소통이 원활해졌다.
→다른 국가의 정책과 가장 큰 차이점은.
-공공외교를 하는 기본적인 기술은 비슷하다. 다만 공공외교를 통해 무엇을 추구하는가가 다르다. 예를 들어 터키의 공공외교 목적이 유럽연합에 향해 있다면, 지난 10년간 미국은 아랍권과 이슬람권의 반미 감정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미국의 외교 스타일이 여전히 일방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공공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듣기’다. 다른 강대국처럼 미국도 상대국의 말을 잘 듣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으나 미국은 분명 노력하고 있다. 미 국무부에서 공공외교를 담당하다 지난 6월 사임한 주디스 매캐일은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방향 소통을 강조한 표현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공공외교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공공외교가 여전히 (미국 외교 정책의) 주요 부분이 아닌 점은 아쉽다.
→미국의 공공외교 프로그램 중 성공적인 제도를 추천한다면.
-교류 프로그램인 ‘기업가 정신 프로그램’을 꼽고 싶다. 오바마 대통령은 젊은 사업가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고 또 엄청난 양의 경제적 지원을 이집트 등에 제공한다. 교환 프로그램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 대학생 교환도 마찬가지다. USC에도 3만 6000명의 재학생 가운데 8000명이 국제 학생이다. 이들이 2~6년 공부하고 자국으로 돌아갔을 때 미국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것이다. 종종 증오는 이해 부족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2011-08-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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