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50년을 열자] “한류는 장르로서 한 축 형성…100억엔 시장 규모”

[새로운 50년을 열자] “한류는 장르로서 한 축 형성…100억엔 시장 규모”

이석우 기자
입력 2015-07-19 17:48
수정 2015-07-19 22: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제2부 한국 속 일본, 일본 속 한국-6회 한류와 일류, 새 한일관계를 여는 열쇠] 히로다 요코다 한국콘텐츠사업자협 회장

“한류는 지금도 일정한 규모를 갖고 있고 유지되는 정착된 시장이다. 방송 및 VOD 시장 등을 제외한 드라마 DVD 발매 기준으로 볼 때 일본에서 100억엔(약 924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08년에 180억~200억엔까지 올라간 일도 있었다.”

이미지 확대
일본에서 활동하는 히로다 요코다 한국콘텐츠사업자협의회 회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두 나라 간의 외교관계 악영향으로 한류 붐은 사그라들었지만 한류는 일정한 규모를 가진 시장으로 정착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히로다 요코다 한국콘텐츠사업자협의회 회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두 나라 간의 외교관계 악영향으로 한류 붐은 사그라들었지만 한류는 일정한 규모를 가진 시장으로 정착했다”고 말했다.
히로다 요코다 한국콘텐츠사업자협의회 회장은 “일본에서 한류는 1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자리를 잡았다”면서 “기존 팬들도 함께 나이가 들어가는 반면 새로운 연령층을 팬으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드라마, 영화 등 한국콘텐츠를 수입·유통시키고 있는 일본 내 업체들로 구성돼 있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사무소가 사무국 역할을 하고 있다. 히로다 회장도 드라마 궁, 꽃보다 남자 등을 수입해 일본 내 한류 붐에 기여해 온 일본 업체 SPO 엔터테인먼트의 이사다.

→일본에서 한류를 평가한다면.

-2003년 겨울연가를 중심으로 크게 일어났다. 그 이전에 한국 콘텐츠는 장르로서 전무했다. 지금은 거품이 꺼졌지만 일정한 팬을 갖고 있고, 한류라는 장르로 정착돼 있다. 홍콩, 인도 영화 붐이 일본에서 한때 일어났다가 사라져 버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어느 정도 부침이 있었지만 궁 등 멜로 드라마와 대장금, 주몽 등 시대극이 꾸준하게 인기를 끌었다. 2011년 이후에는 이렇다 할 드라마 분야의 히트작이 없었다.

→두 나라 정부 간 관계 악화가 한류 붐이 사그라드는 데 큰 영향을 줬나.

-정부 간 관계가 거북스럽게 되면서 후지TV, TV아사히 등 지상파 방송들이 한국 드라마 편성을 자제하게 됐고, 공중파를 통한 (한류) 노출이 줄어들게 됐다. 공중파를 플랫폼(발판)으로 확산이 돼야 하는데, 그런 통로가 차단되게 된 게 타격이었다. 민영 방송들이 앞서서 “한국 드라마를 틀 필요가 있느냐”는 움직임이 일었고, 사실 그렇게 됐다. 미디어의 역할이 컸다.

→그 뒤 일본의 공중파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기 힘들게 됐는데.

-위성방송(BS) 채널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여전히 많이 틀고 있다. 고정 팬들이 있다는 것이다. BS 시청자들도 중년층이 대부분이다. 모바일과 VOD를 선호하는 젊은 사람들은 BS를 잘 보지 않고, DVD 대여점에도 잘 가지 않는다는 게 한류의 지속을 위해 극복해야 할 문제다.

→한류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한류 붐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중국에서 히트를 친 ‘별에서 온 그대’가 일본에서도 수입은 됐지만 히트를 치지 못했다.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었지만 그런 붐을 일으키지 못했던 것은 일본의 한류 시장이 성숙했음을 의미한다. 붐은 없었던 것에서 새로 생기는 것이다. 한류 붐의 초기 일본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게 확실했다. 순애보를 중심으로 한 일본 드라마에서 찾기 어려운 내용들, 그런 드라마를 보면서 중년들이 추억과 어린 시절을 되새겼다. 지금은 한류 드라마가 다양해지고 각양각색의 모습을 띠게 됐다. 최근 중국 드라마의 성장이 일본에서도 눈에 띄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많이 비슷해져 왔다. 한국인 배우과 작가, 스태프를 사용한 중국 드라마가 늘면서 일본 내 한국 드라마들의 경쟁 상대가 되고 있다. 앞으로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일본에서 한류 팬들의 특징은 무언가.

-드라마 쪽에서 충성도가 강한 핵심 팬들은 일본 전국적으로 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핵심 팬들은 50~60대 중년 여성들이다. 김삼순, 궁 등의 드라마가 젊은 팬 층을 확보하긴 했는데 시간이 지나 당시 30대들이 40대가 돼 버렸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친구들, 지인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서로 권유해 연령층에 따라서 횡적으로 한류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

김경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주민소환제도, 시민 직접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시급”

김경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서1)은 4일 정책간담회를 개최한 후 주민소환제도가 도입 취지와 달리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시민의 직접 민주주의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2007년 도입된 주민소환제도는 선출직 공무원의 책임성을 높이는 중요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8년간 전국적으로 투표까지 진행된 사례가 11건에 불과하며, 해임이 확정된 경우는 단 1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는 2019년 은평구의회 의원 소환 청구 외에는 소환 투표로 이어진 사례가 전무하여 제도의 실효성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주민소환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는 복잡한 절차, 과도한 서명 요건, 부족한 정보 접근성, 그리고 불투명한 행정 처리가 꼽힌다. 청구서 제출부터 서명부 발급, 현장 서명 과정의 번거로움은 시민 참여를 저해하며, 개인정보가 포함된 서명부 지참이나 서식 작성 오류 시 서명 무효 처리 등은 불필요한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의 경우 유권자의 10%인 약 82만 5000명의 서명과 더불어 서울시 25개 구 중 9개 구 이상에서 각 구의 10% 이상을 확보해
thumbnail - 김경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주민소환제도, 시민 직접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시급”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5-07-20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