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시장·구청장 바뀌면 길 새로 내고 청정 숲 파헤쳐 말썽 빚기도…쓸데없는 데크·계단 설치도 문제

[커버스토리] 시장·구청장 바뀌면 길 새로 내고 청정 숲 파헤쳐 말썽 빚기도…쓸데없는 데크·계단 설치도 문제

입력 2013-06-22 00:00
수정 2013-06-22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07년 걷기 열풍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둘레길은 500개가 넘는다. 20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되다 보니 탐방객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특히 둘레길의 관리 주체도 틀리고 통합적인 정보관리 시스템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윤문기 길과 문화 사무처장은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산림청 등 여러 정부 부처와 각 지자체가 서로 경쟁하듯 둘레길을 만들다 보니 정보를 통합하는 홈페이지 등이 없고 관리도 엉망”이라면서 “이제는 새로운 둘레길 조성보다는 문화적 콘텐츠를 입히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둘레길 조성에만 신경 쓰고 기존 둘레길 관리에 소홀한 측면도 많다. 관리예산 부족으로 몇 년 전에 조성한 둘레길이 황폐화되고 버려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방의 한 공무원은 “단체장이 바뀌면서 둘레길 예산이 대폭 줄거나 아예 사업을 중단한 곳도 많다”면서 “둘레길 관리 예산삭감→둘레길 황폐화→방문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곳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금강송을 뽑아내고 굴착기로 진입로를 만드는 등 둘레길 공사로 청정 숲이 파괴되는 일도 있다. 손성일 아름다운 도보여행 대표는 “둘레길이 단체장의 치적 사업으로 변하면서 무리하게 공사를 벌이기도 한다”면서 “전남 누릿재, 갈재옛길은 쉼터 정자를 만들면서 옛길이 없어져 포장도로같이 변했다”고 말했다. 즉 둘레길에 필요 없는 시설이나 데크와 계단 등을 만들어 예산 낭비뿐 아니라 환경 훼손도 잦다는 것이다.

길을 연결하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157㎞에 달하는 서울 둘레길에 쉼터나 숙소도 없다. 서울시는 길 연결에만 바쁘다 보니 둘레길을 걸을 외국인이나 다른 지역 관광객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손 대표는 “서울 둘레길은 평균 6~7일 동안 걸어야 완주할 수 있다”면서 “그러면 중간마다 외국인과 내국인을 위한 숙소는 필수”라고 말했다. 인근 폐가 등을 이용해 유스호스텔 등을 둘레길 중간에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표지판과 명칭 중복부터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윤 사무처장은 “고성의 한 둘레길 이름이 모두 9개나 된다”면서 “명칭과 지도 등 알림판 통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강동구 가래여울변 한강 산책로 조성 이어 자연친화 쉼터 조성 본격화

‘강동엄마’ 박춘선 시의원(강동3, 국민의힘)이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인 지난 21일 미래한강본부 담당자들과 함께 강동구 가래여울 한강변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산책로 조성 이후 변모된 현장을 살피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가래여울 한강변은 상수원보호구역이자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상당 기간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박 의원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주민들이 산책하고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해 나가는 중이다. 이날 박 의원은 현장점검에서 새로 교체된 막구조 파고라와 산책로 주변 수목 정비 및 6월 1차 풀베기와 가지치기 작업 상황을 살펴보고, 이어서 7월 중 실시될 2차 풀베기 일정까지 꼼꼼히 챙겨봤다. 박 의원은 관계자들과 함께 장마로 훼손된 잔디와 생태교란식물 제거, 편의시설 보강 등 세부적인 관리 개선책을 논의하며 가래여울 한강변을 “방치된 공간에서 시민들이 사랑하는 쉼터로 만드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적극 행정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현장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두 가지 사업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7월부터 9월까지는 간이 피크닉장을 조성하여 ▲평의자 4~5개와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토사 유출을
thumbnail -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강동구 가래여울변 한강 산책로 조성 이어 자연친화 쉼터 조성 본격화

2013-06-22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