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김해 지원에 손놓은 민주, 야권연대 무색

순천·김해 지원에 손놓은 민주, 야권연대 무색

입력 2011-04-17 00:00
수정 2011-04-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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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4.27 재보선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순천과 김해을 지역의 야권 단일후보 지원에 사실상 손을 놓은 분위기이다.

손학규 대표가 출마한 분당을과 강원지사 선거가 ‘발등의 불’이 되면서 다른 지역까지 눈을 돌릴 여유가 없는 탓이라지만, 야권의 공동 선거운동이 ‘반쪽짜리’에 그치면서 야권연대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야권은 휴일인 17일 김해와 순천에서 공동유세를 갖고 단일화 바람몰이에 나섰지만 정작 민주당 지도부 가운데 이들 두 지역 공동유세에 참석한 인사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유일했다.

먼저 텃밭인 순천에서는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과의 친분과 지역 정서 등을 감안, 지도부와 호남 의원들이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 지원에 선뜻 발벗고 나서지 못하는 처지다.

무소속 후보 중 한 명인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절친한 사이인 박 원내대표도 순천 유세 참석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민하다 결국 발길을 강원으로 돌렸다는 후문이다.

한 전남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러지도 저러지 못해 참 곤란하다”며 “다들 입장이 난처해 분당, 강원 지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고, 또 다른 의원은 “이번에 민노당에 의석을 내주면 내년 총선에서 다른 야당의 호남 지분요구가 더욱 거세지면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현실적 고민”이라고 말했다.

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김해에서는 참여당 유시민 대표에 대한 민주당의 불편한 감정과 견제 심리가 적극적 지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들 지역에서 단일후보를 낸 소속 정당들은 볼멘 소리를 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참여당 관계자는 “후보와 당 지도부가 지역내 민주당 핵심인사들을 일일이 만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조직 가동에 들어간 상황에서 민주당 조직이 아직 바닥에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민노당의 한 인사는 “연대.연합의 정신은 단순히 후보를 내지 않는데서 끝나는게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순천 선거에서 발을 빼면서 유권자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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