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회의 참석 방한 닉 클레그, 서울 인사동에서 탈북청년들 만나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에 온 닉 클레그(45) 영국 부총리가 27일 저녁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탈북청년들을 만나 막걸리에 파전을 먹으며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자유민주당 당수로 영국 연합정부에서 부총리를 맡고 있는 클레그는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 데이비드 캐머런(보수당) 총리를 대신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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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가 27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한식당에서 탈북학생들과 만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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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그 부총리는 막걸리와 잡채, 파전, 갈비를 먹으며 탈북청년들과 한국에 오게 된 경위,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자리를 함께 한 탈북청년들은 주한 영국대사관이 지난해 6월 시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인 ‘English for the Future’(미래를 위한 영어) 참가 대학생과 졸업생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열의를 보인 탈북청년들에게는 기업과 언론사 등의 인턴십 기회가 주어진다.
클레그 부총리는 이날 밤 8시부터 진행되는 행사에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이 때문에 탈북 대학생들과 저녁 식사는 7시 30분까지 1시간 정도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식사는 1시간이 연장돼 8시 30분이 돼서야 끝났다.
이날 대화 자체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클레그 부총리는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정말 언론에서 접하는 것처럼 어려운지, 어려우면 어느 정도인지부터 북한의 결혼 문화와 대표 음식까지 물어봤다.”고 전했다. 클레그 부총리는 ”영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런 문제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려고 이 자리에 왔다.”고 답하기도 했다.
영국대사관 관계자는 “빡빡한 일정에도 클레그 부총리가 탈북청년들과 만남을 가진 것은 그만큼 탈북자에 대한 영국 정부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탈북자에 관심을 두고 그들을 지원하는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순수한 인도적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북한 정부와 외교관계를 맺고 교류를 확대하는 문제와 탈북자들을 지원하는 문제는 결코 모순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두 가지 사업이 모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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