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종북 탈출구’ 찾기

민주 ‘종북 탈출구’ 찾기

입력 2012-06-08 00:00
수정 2012-06-0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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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파상적 종북 공세에 궁지…당내 “민생 전환” 자성론도

민주통합당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정치권의 종북(從北·북한정권을 추종함) 논쟁에서 계속 수세 국면에 몰리면서 돌파 전략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당 소속 임수경 의원이 탈북자들에게 한 취중 막말로 파문에 휩싸인 데 이어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의 매카시즘 발언 등이 이어지며 여권이 이를 빌미삼아 파상적인 종북 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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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마지막 웃을까
누가 마지막 웃을까 당 대표 후보경선에 도전한 민주통합당 이해찬(왼쪽) 상임고문과 김한길 의원이 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때리기로 궁지에서 벗어나려 하고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출구전략 마련에도 애를 먹는 형국이다. 여론도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게 돌아가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역공에 힘이 떨어지는 형국이다. 당내에서도 색깔공방을 접고 민생으로 전환하라는 요구가 나오며 자중지란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일 박 전 위원장에 대해 공세를 퍼부으면서도 결정적인 한 방은 날리지 못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완전히 회귀한 것 같다.”면서 “우리는 해방 이후 모든 정권들이 소위 색깔론으로 국민을 지배하려 했다. 우리 국민은 여기에 한 번도 동의하지 않고 맞서 싸워 색깔론을 무찔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1세기 대명천지에 국정실패와 여러 가지 현안, 즉 민간 사찰, 언론사 파업 등이 있는데 대통령마저 나서서 종북주의 운운하고 박 전 위원장까지 국가관 운운하면서 대한민국을 색깔론으로 덮으려 한다.”면서 “민주당은 우리 선배들이 그랬듯이 함께 뭉쳐서 시대착오적인 매카시즘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이해찬·임수경 의원에 대해 국회 차원의 ‘자격심사’를 거론한 데 대해 “초헌법적인 말”이라고 발끈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전 위원장과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작 중요한 원 구성 협상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지난 5일 국회 개원일에 본회의장에 잠시 앉아 있다가 나가는 등 국회 본회의장을 정치 이벤트의 장으로 활용했다.”고 비판하는 등 대변인단도 이날 일제히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논평을 발표했다.

최재성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귀족 탈북자들이 쓰레기 정보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임수경 의원 막말 사건은 조작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하며 사건을 폭로한 탈북자 백요셉씨에게 녹취록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 “녹음을 왜 했는지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하고 해당 술집이 (백씨가) 평소 출입하던 지역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의 대응 방식에 대한 자성론도 나왔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한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이 쳐 놓은 신공안정국 프레임을 거부하고 민생정치로 돌아자가.”고 제안했다. 김영환 의원은 “삼성동(박근혜 전 위원장)이 웃고 있다. 종북논쟁의 굿판을 집어치우라.”면서 종북논쟁을 비판하고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공세와 민생문제 대안 제시를 요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2-06-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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