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돌려막기 인사’ 논란…최고위원 영입도 불발

민주 ‘돌려막기 인사’ 논란…최고위원 영입도 불발

입력 2013-05-22 00:00
수정 2013-05-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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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측 “당 위기 상황 감안, 적임자 고려한 인사”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2일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끝으로 당직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김 대표측은 “당직을 맡은 사람이 당무를 파악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어서 무엇보다도 적임자를 우선 고려해 인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에선 김 대표의 인사에 대해 ‘돌려막기 인사’, ‘재탕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핵심당직 가운데 사무총장에 박기춘 전 원내대표를 위치이동 형태로 재기용했고,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 등은 그대로 눌러앉혔다.

이런 상황에서 지명직 최고위원마저 외부인사 영입이 불발에 그쳐, 내부인사로 채워지면서 당 안팎에선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 출신 초선인 박혜자 의원과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각각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여성 및 호남 몫, 이 최고위원은 노동계 몫으로 인선됐다는 설명이다.

5·4 전대에서 선출된 대표 및 최고위원단에 여성과 호남에 지역구를 둔 정치인, 노동계 출신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자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돼온 데 따른 ‘안배 인사’로 보인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의 경우 ‘직업이 지명직 최고위원’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지난 2011년말 당에 합류한 뒤 당 대표가 바뀔 때마다 지도부에 ‘감초’처럼 포함되고 있다. 작년 한명숙 이해찬 대표 시절에 잇따라 최고위원에 지명된 데 이어 대선이 끝난 뒤 구성된 문희상 비상대책위 체제에서도 ‘비상대책위원’에 임명됐고, 이번에 또 최고위원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노동계와의) 통합 정신의 유지 계승과 당의 노동분야 강화라는 차원이 감안됐다”며 “노동 분야와 관련, 직장위원회 설치 등 구체적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표 선출 이후 ‘민주당이 변하고 있다는 혁신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 ‘국민의 시각에서 민주당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 ‘분야별 정책스타’ 등을 영입 기준으로 제시하며 의욕적으로 외부인사 영입에 나섰다.

김 대표는 법조계, 학계, 경제계, 문화계, 예술계 등 10여명의 인사를 대상으로 의사를 타진하고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대부분 손사래를 치며 정중히 사양했다는 후문이다.

당 핵심인사는 “당의 상황이 워낙 어렵다보니 누가 들어오려고 하겠는가”라며 “이번 인선은 당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당으로선 인재영입이라는 현실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것이다.

더욱이 민주당은 독자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한 모양새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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