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사의배경설 분분…정치적 논란 번지나>

<양건 사의배경설 분분…정치적 논란 번지나>

입력 2013-08-24 00:00
수정 2013-08-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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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캠프 인사 감사위원 인선 갈등설’…野 “사실이면 정치개입”청와대 일단 ‘침묵모드’…MB정부선’은진수 감사위원’ 논란도

양건 감사원장의 전격적인 사의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설이 제기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 일이 정치적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애초 양 감사원장의 사의표명 소식이 알려졌을 때는 ‘자진 용퇴’ 쪽에 무게가 실렸다. 감사원의 4대강 감사를 둘러 싼 ‘정치 감사’ 논란 속에서 양 감사원장이 박 대통령의 정치적 짐을 덜어주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는 해석이 강했던 것이다.

다가올 9월 정기국회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내 친이(친이명박)계가 4대강 정치 감사 논란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 정부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양 감사원장이 청와대와의 인사갈등 끝에 사퇴를 결심했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단순한 ‘자진 사퇴’성격을 벗어나는 배경이 자리잡고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과 해석을 키우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가 공석중인 감사위원에 대선 캠프를 거쳐 인수위원을 지낸 장훈 중앙대 교수를 염두에 두고 양 감사원장에게 제청을 요청했지만 양 감사원장이 ‘정치적 중립성 위반’ 등을 거론하며 이의를 제기했고,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사표를 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설사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그것 때문에 사표를 냈겠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지만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현 상황에서 확인 해줄 단계는 아니다”, “노코멘트다”는 등의 모호한 입장을 취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만약 청와대가 대선 캠프나 인수위 출신 인사를 감사위원으로 제청하라고 양 원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정치적 논란이 예상되어서다.

실제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팀장을 맡았던 은진수 변호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한 것을 놓고 여야 간에 정치적 중립성 공방이 벌어진 ‘선례’가 있다.

민주당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양 감사원장 사의의 배경으로 청와대가 대통령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모 교수를 앉히려 하자 이에 반발해오다 강한 압력에 결국 굴복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면서 “제 사람을 심기 위한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감사원에 대한 명백한 정치개입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감사원장 사의 표명에 대해 명명백백히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당의 의혹 제기 등으로 사태가 발전한 이상 청와대든 양 감사원장이든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가 여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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