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소장파 “우리가 잘해 이긴거 아니다”…겸손모드

與소장파 “우리가 잘해 이긴거 아니다”…겸손모드

입력 2014-07-31 00:00
수정 2014-07-3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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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홍 “세월호법안 잘못된 주장에 소리내야” 주장도

새누리당 초·재선 소장파 의원들로 구성된 가칭 ‘쇄신모임’은 7·30 재보선 다음날인 31일 회동을 하고 여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한 데 대한 각자의 분석을 쏟아냈다.

이날 모임에는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해진 강석훈 하태경 의원이 주도해 당의 혁신을 요구하며 결성한 ‘쇄신전대추진모임’ 회원을 중심으로 초·재선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7·30 재보선 평가를 계기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만나며 당내 혁신과 쇄신을 위한 소장파의 목소리를 모아나가기로 했다.

모임에서는 특히 “새누리당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새정치연합이 못해서 이긴 것”이라며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진단이 공통으로 나왔다.

일부는 민심이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준 만큼 이제 “야당의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과도한 주장에 대해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우선 하태경 의원은 “선거 (승리) 때문에 새누리당의 쇄신이 다운될까 우려된다. 이번 선거결과를 새누리당이 변화한 것에 대한 지지로 해석하는 것은 큰 오판”이라며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이 잘해서 이겼다기보다 새정치연합이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였고 (국민이) 안철수의 리더십에 큰 실망을 했으며 권은희 공천에 대한 실망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해 “새정치를 들고 나왔는데 어이없게 몰락했다”며 “이번 기회로 국민들은 아마추어 반짝스타가 새정치를 할 능력이 있는 게 아니라 결국 ‘돌팔이 정치’를 했다는 걸 교훈으로 깨닫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근 의원도 “이번에 새누리당이 잘해서 승리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새정치연합이 극히 누가 봐도 잘못된 행태를 하는데도 새누리당은 안일하게 그냥 넘기곤 했는데 이제 그런 부분은 과감하게 지적·충고하고 그래도 안되면 강경하게 대응해 당에 힘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은희 의원도 “7·30 재보선은 우리 당이 잘한 것보다 새민련의 영향이 컸다. 우리 당은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고, 안덕수 의원도 “권은희 공천은 완전 ‘자살골’이었다”고 꼬집었다.

이현재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이름만 갖고 전략공천해서는 민심에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전략공천 소지가 남은 독소조항을 없애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작업을 금년 내에 마무리해 당헌당규를 악의적으로 이용할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특별법에 대해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봉홍 의원은 “야당이 무정부식 혼란을 야기하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당은 욕먹기 싫어서 그동안 아무 소리를 못 냈다”며 “세월호 법안이 문제 있고 잘못된 것을 다 아는데 지탄 받을까 봐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선거도 끝났고 하니 실제 어느 것이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인지, 잘못된 주장인지 소리를 내야 한다”며 “유족의 지탄을 받을 건 받더라도 유족 지탄을 받음으로 해서 다수 국민은 우리를 지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안덕수 의원은 “세월호 사건에 대해 국민과 만나 이야기해보면 특히 유공자들이 많이 분개한다. 우리는 이렇게 대우하면서 교통사고 난 사람들한테 (그 이상의 보상·배상을 검토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개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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