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서청원·나경원·김문수까지 거물급은 차례로 불출마당권 주자 무게감 덜해 ‘합종연횡’ 벌어지나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의 막판 변수로 급부상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불출마키로 하면서 더이상 거물급의 등장으로 판세가 요동치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김 전 지사 사례가 아니어도 이번 전대는 정작 출마 선언보다 불출마 선언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례적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뒤집어 보면 이번 전대에는 그만큼 관심을 끌었던 인물들은 전대에 나서지 않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친박계 핵심 실세인 최경환 의원이 가장 먼저 불출마 회견을 열었고, 이어 친박계 소장파가 대안으로 밀었던 서청원 의원이 장고 끝에 접자 서 의원을 저지하겠다던 나경원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 구도대로라면 당 대표 주자로서 이주영 정병국(이상 5선) 주호영 한선교(4선) 김용태 이정현(3선) 의원까지 6명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출마로 굳혔다던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다시 막판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대진표 역시 후보등록일인 오는 29일 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거치며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우선 친박(친박근혜)계나 비박계 모두 다자 구도로 간다면 표 분산이 되면서 상대 측에 당권을 넘겨줄 것이라는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7명이 모두 출전한다면 이번에 도입된 전대 규칙에 따라 2명이 컷오프 돼야 하기 때문에 자체 사전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 등을 통해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하는 후보는 단일화하는 게 유리하다.
만약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다면 정치적 타격은 물론이고 후보 기탁금 1억원에 그동안 선거 운동비용까지 한 푼도 건지지 못한 채 본선 무대도 밟지 못하게 된다는 현실적 문제도 감수해야 한다.
후보 단일화에는 비박계가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다.
정병국 김용태 의원은 후보 단일화에는 기본적으로 공감하면서 방식을 놓고 의견을 달리해 접점을 찾는 데 진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박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친박이 아닌 세력으로 당권을 교체해야 하는데 단일화가 되지 않는다면 이에 실패할 것”이라면서 “도로 친박당을 방조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도 지난 25일 이들과 긴급 회동을 열어 “혁신의 흐름을 관철하기 위해 공동으로 뜻을 모으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친박계 이주영 한선교 이정현 후보는 여전히 완주 의사가 강하다.
그러나 비박계가 단일 대오를 갖추면 이들도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청원 의원이 이날 친박계 중심으로 50여명의 의원을 불러 모아 만찬을 하는 것도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