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각오’ 발언에 격앙
야권은 6일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끝까지 법적 절차를 밟아 가겠다는 뜻을 밝히자 다시 한 번 ‘탄핵 공조’의 전의를 다졌다.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회 촛불집회에서 “박 대통령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더 크게 낙담했을 것”이라면서 “엄동설한에 촛불을 들고 나왔어도 대통령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여전하다. 끝까지 버티는 박 대통령의 말씀에 대해 탄핵을 통해 국민의 분명한 뜻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탄핵 촉구대회에서 “해도 너무하는 것 같다. 참 너무나도 어이가 없고 가당치 않은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의) 참 파렴치한 말씀”이라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할 것 없이 모두 (탄핵 열차에) 탑승해 탄핵하자”고 촉구했다.
잠룡들도 격앙됐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한마디로 갈 데까지 가겠다는 것, 끝까지 가 보자는 건데 국민과 끝까지 싸워 보겠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도 “더이상 담화를 할 자격이 없다”면서 “3차에 걸친 대국민 담화에서 했던 약속들을 어겼다.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는 게 사태를 수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6-12-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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