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문, 中-러 접경 함경북도 개발 ‘청사진’ 공개

北 신문, 中-러 접경 함경북도 개발 ‘청사진’ 공개

입력 2014-07-13 00:00
수정 2014-07-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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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지 ‘평양타임스’, 3개 경제개발구 개발계획 상세 소개

북한의 주간 영자신문인 ‘평양타임스’가 최근 함경북도 경제개발구 3곳의 개발 청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동시에 접한 함경북도를 외자 유치의 중심지로 우선 개발하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가 13일 입수한 평양타임스 6월 28일자는 북한이 함경북도에 설치한 경제개발구인 청진경제개발구, 어랑농업개발구, 온성섬관광개발구의 개발 계획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청진경제개발구는 금속가공, 기계, 건재, 전자 등의 산업이 집중적으로 개발되며 청진항을 활용한 수출가공산업도 육성된다.

신문은 “당분간 청진항 개보수에 주력해 중국 지린(吉林)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을 비롯한 인접국의 화물 수송 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진항은 함경북도 나진항과 더불어 석탄을 비롯한 중국 동북 지역의 화물을 중국 남부나 외국으로 운송하는 중국의 ‘동해 출구’로 꼽혀왔다.

어랑농업개발구의 경우 고급 농법 연구와 이를 적용한 현대식 농업에 목축과 양어를 결합한 농축산 복합기지로 개발된다. 현재 양어장이 있는 어랑군 장연호 일대는 양어·수산물가공 기지로 탈바꿈한다.

평양타임스는 두만강 북중 접경지역의 온성섬관광개발구에 대해서는 “관광을 결합한 상업 허브로 건설될 것”이라고 간략히 언급했다.

북한이 대외용인 평양타임스를 통해 함경북도의 경제개발구를 따로 홍보한 것은 이곳에 우선적인 관심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평양타임스도 함경북도가 김책제철연합기업소를 비롯한 산업기지뿐 아니라 농업 연구기관과 칠보산, 경성온천 같은 관광지까지 갖췄다며 발전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북한이 작년 11월 발표한 경제개발구 13곳 가운데 함경북도에 가장 많은 3곳이 배정된 것도 북한이 이곳을 중시하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경제개발구는 초기 단계에서는 중국 자본을 겨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지리적으로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와도 접하는 함경북도에 외자 유치의 우선순위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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