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 잃어…사드는 북핵에 대한 기초적 방어체계”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 잃어…사드는 북핵에 대한 기초적 방어체계”

김상연 기자
김상연 기자
입력 2016-08-02 22:24
수정 2016-08-0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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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사드 배치 배수진’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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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병우(뒷줄 오른쪽) 민정수석도 회의에 배석했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우 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 수석의 앞쪽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병우(뒷줄 오른쪽) 민정수석도 회의에 배석했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우 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 수석의 앞쪽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도중에 꺼낸 말이다. 공식 회의 석상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웠을 법한 기억을 끄집어내면서까지 비장함을 내비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 탑재 탄도미사일 성능을 끊임없이 향상시키는 상황인데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어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면 대한민국 어느 지역도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워지는데 사드 배치와 같은 기초적인 방어체계조차 마련하지 못한다면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격정적이고 비장한 박 대통령의 언급은 사드 배치 재검토 가능성을 일축하고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투적 의지를 다질 때 입는 녹색 재킷 차림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해 사드의 성격을 ‘북핵에 대한 기초적인 방어체계’로 규정함으로써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 등 반대 논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날 발언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도 보인다. 중국이 찔끔찔끔 경제 보복 움직임을 내비치며 한국 내 국론 분열을 통한 사드 배치 철회를 도모하자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최후통첩장을 발송한 셈이다. 물론 기초적 방어체계에 대해서까지 이의를 제기하는 국내 일각의 반대 여론에 대한 개탄도 읽힌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2016-08-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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