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사드 배치 배수진’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습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병우(뒷줄 오른쪽) 민정수석도 회의에 배석했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우 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 수석의 앞쪽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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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격정적이고 비장한 박 대통령의 언급은 사드 배치 재검토 가능성을 일축하고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투적 의지를 다질 때 입는 녹색 재킷 차림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해 사드의 성격을 ‘북핵에 대한 기초적인 방어체계’로 규정함으로써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 등 반대 논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날 발언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도 보인다. 중국이 찔끔찔끔 경제 보복 움직임을 내비치며 한국 내 국론 분열을 통한 사드 배치 철회를 도모하자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최후통첩장을 발송한 셈이다. 물론 기초적 방어체계에 대해서까지 이의를 제기하는 국내 일각의 반대 여론에 대한 개탄도 읽힌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2016-08-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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