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범행현장은 ‘관심 사각지역’

김길태 범행현장은 ‘관심 사각지역’

입력 2010-03-15 00:00
수정 2010-03-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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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에도 인적이 드물고 미로처럼 얽히고 좁은 골목,방치된 빈집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15일 오후,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주로 은신했고 범행장소로 활용돼왔던 부산 사상구 덕포동 재개발지역 일대는 썰렁하기만 했다.

 또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진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피의자 검거 소식 이후에도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재개발지역의 가장 높은 지역에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몇몇 빈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이 바로 김길태가 누빈 주요 은둔지역이자 범행장소였다.

 도보로 39m,어른 걸음으로 30보에 불과한 일명 무당집과 폐가인 파란 대문집에서 김길태는 이 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 유기하는 등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이 지역은 인근 K아파트 담벼락과 덕포여중 경계 사이에 자리잡은 재개발지역의 외곽지대로 인적이 드물어 주민들조차 밤이 되면 가길 꺼리는 곳.

 특히 김의 성폭행,살해장소였던 무당집은 현관문을 열면 방 2개가 이어져 있어 소리가 밖으로 잘 새어나가지 않는 은밀한 곳이었다.

 주민 이모(65) 씨는 “밤이면 무서워서 가급적 집밖 출입을 삼간다”며 “방치된 폐가라서 굳이 눈여겨보지도 않았는데 그런 끔찍한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마침 주변에 볼 일이 있어 덕포동 사건현장을 찾은 정모(52.북구 구포동) 씨는 “빈집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은데도 이런 흉칙한 일이 일어났다니 잘 믿기지 않는다”며 불안해 했다.

 경기불황으로 재개발지역의 사업진척이 지지부진해지자 원주민들은 하나 둘 집을 떠나고 싼 집값 때문에 저소득층이 모여 살면서 이 지역은 누가 이웃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얼른 재개발사업을 진행하거나 빈집을 헐어 범행장소로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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