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엇갈린 반응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응당 북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과 섣부른 행동이 남북화해 분위기를 깰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섰다. 종교계 일각에서는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민간전문가를 주축으로 한 새 조사단 구성을 촉구했다.회사원 김민선(31)씨는 “북한이 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정부나 군을 의심하는 태도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북한이라면 제재가 필수적이다.”고 대국민담화 내용을 찬성했다.
담화문 발표에 의구심과 우려를 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회사원 김세경(32·여)씨는 “북한의 공격이든 아니든 간에 아까운 장병들 목숨을 잃게 한 우리측 책임자 문책을 먼저 하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게 순서 아니겠느냐.”면서 “진심으로 국민을 걱정하고 생각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개신교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불교 전국실천불교승가회,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등 4대 종단 단체는 이날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동조사단의 발표 주체와 시기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군의 당사자들이 주도하는 합동조사단을 해체하고 민간전문가와 국제단체 구성원으로 새로운 조사단을 만들어 국회특위 조사단과 공동조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병철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0-05-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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