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식품 꺼리고 소금 싹쓸이

日식품 꺼리고 소금 싹쓸이

입력 2011-03-20 00:00
수정 2011-03-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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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수산물 기피…17만원어치 소금 사가는 주부도

일본 대지진 여파로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일본산 생선 등 신선 식품 구입을 꺼리는 분위기가 주부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

반면 방사성 물질 오염 공포 탓에 소금은 한국에서도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강서구의 홈플러스 생선코너에서 만난 판매원 정모(32)씨는 “일본산 생선은 생태와 자반고등어가 있는데, 지진 이후 판매량이 절반으로 줄어 물건도 절반만 들여온다”며 “먹을거리여서 걱정하며 묻는 손님이 많다”고 했다.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수산물을 파는 김모(48.여)씨는 “생태는 60마리정도 들여오면 2~3시간 안에 다 팔렸는데 요즘 거의 팔리지 않아 아예 들여오지도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강서구의 한 재래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이모(36)씨도 “생태는 100% 일본산인데 잡아서 시장에 나오기까지 5일 정도 걸리는 걸로 안다”며 “손님들이 방사능을 걱정하면서 잘 사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부들은 실제 일본산 먹거리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없어 불안감을 내비쳤다.

홈플러스 목동점의 생선코너에서 만난 안선옥(34.여)씨는 “원산지를 보면 생태와 참돔이 일본에서 온 것으로 돼 있어 꺼려진다”며 “당분간은 일본산 식품은 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유미(41.여)씨는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많이 떨어질 테니 앞으로 참치 등 수산물 먹기 힘들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삼치, 참치 등 큰 어류는 오염이 더 심할 것 같아 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생선을 고르던 임모(35.여)씨는 “방사능 누출 이야기가 매일 신문에 도배되는데 일본산 생선을 일부러 살 필요는 없지 않나. 일본인들이 하루빨리 고통을 이겨내면 좋겠지만 그와 별개로 앞으로 일본산 제품 구입은 많이 꺼려질 것 같다”고 했다.

오인경(35.여)씨는 “생태를 못 사면 앞으로 남편 해장국도 못 끓여줄 것 같다. 국물을 낼 때 쓰던 일본 조미료도 불안해서 이제 못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중국과 홍콩에서 논란이 됐던 ‘소금 사재기’ 조짐은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천호동의 한 대형마트를 비롯해 각 지역의 마트들은 최근 소금판매량이 30~40% 가량 늘었다고 했다.

한 대형마트의 소금코너 판매원은 “소금이 불티나게 팔려 5.5㎏, 8㎏짜리는 재고가 없을 정도다. 오전에는 진열대에 쌓인 소금이 3㎏짜리 4개만 남기고 다 팔렸다”고 설명했다.

삼성동 현대백화점에서도 소금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기 전에 구입하겠다는 주부들이 몰려 한국, 프랑스산 소금을 진열대에서 싹쓸이했다.

매장 직원은 “한 70대 여성은 진열대의 한국산 천일염을 다 담고도 프랑스산 소금까지 모두 쓸어담아 총 17만원 어치의 소금을 사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밖에 일본산 식품코너에 있는 간장, 된장 등의 제품들도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이유로 판매대에 꺼내놓자마자 10여개씩 사 가는 등 연일 품절 상태라고 백화점 측이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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