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총장 미묘한 지방순시 왜?

김준규 총장 미묘한 지방순시 왜?

입력 2011-04-13 00:00
수정 2011-04-1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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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개특위 개혁안·업무추진비 논란 등 검찰 잇단 악재

김준규 검찰총장이 12일 충남과 전북에 있는 일선 지청을 당일치기로 순시했다. 때문에 통상 매주 화요일에 있었던 서울중앙지검장의 주례 업무보고도 늦춰졌다. 총장의 지청 순시는 한달에 한번가량 있는 일이지만, 검찰에 악재가 겹친 가운데 그의 지방행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방문한 지청에는 기껏해야 10명 안팎의 검사들이 근무해 김 총장이 사법개혁 특위의 검찰소위안 등 초미의 현안을 제쳐 둘 만큼 화급한 사안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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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검찰총장 연합뉴스
김준규 검찰총장
연합뉴스
김 총장은 이른 오전부터 서산지청과 홍성지청, 군산지청 등 3곳을 차례로 순시하고 오후 늦게 돌아왔다. 김 총장은 이들 지청에 근무하는 검사들을 격려하고,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김 총장의 이번 순시는 이미 오래전에 잡혔던 일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김 총장이 지방행을 택한 이날 국회가 검찰 개혁안 핵심 쟁점에 대한 본격적인 의견 조율을 시작했다. 김 총장이 서울에 남아 국회 논의 과정을 보고받기보다는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일선 검사들을 다독이는 역할을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최근 사개특위 개혁안 외에도 총장 업무추진비 사용 논란, 대구지검 특수부 강압수사 의혹, ‘검사와 스폰서’ 책 출간 등 여러 악재가 동시에 터져 일선 검사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선 “김 총장이 끓는 속을 달래고 머리를 식히기 위해 지방으로 간 것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총장은 매주 화요일 한상대 중앙지검장에게서 주례보고를 받는 게 관례이지만, 이날은 지청 순시를 위해 13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주례업무보고에서 한상률(58) 전 국세청장의 신병처리 수위, 오리온그룹 및 4100억원대의 탈세 고발사건 등의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총장은 취임 후 매달 한 차례 이상 지검 또는 지청을 순시하고 있으며, 사개특위 일정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중앙지검장 주례 보고 역시 일정에 따라 종종 연기한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1-04-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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