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로 ‘남성’ 되찾은 서울동물원 오랑우탄

수술로 ‘남성’ 되찾은 서울동물원 오랑우탄

입력 2011-06-03 00:00
수정 2011-06-0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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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고환보정 세계 최초 성공”

서울동물원의 아기 오랑우탄 ‘백석’이 고환보정수술을 받고 진정한 수컷(?)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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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은 세 살배기 수컷 오랑우탄 ‘백석’에게 지난달 세계 최초로 고환보정수술을 해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동물원 개원 100주년이던 2009년 5월에 태어난 백석은 엄마 뱃속에서 너무 일찍 나와 인큐베이터에서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는 등 순탄치 않은 삶을 시작했다.

더욱이 지난해 7월에는 혈액 검사와 유전자 검사 과정에서 잠복고환 문제까지 발견됐다. 오른쪽 고환만 보이고 왼쪽 고환이 배 안쪽 어딘가에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이런 문제는 불임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추후 암이 될 가능성도 있어 동물원 측은 수술을 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다만 발견 당시 백석이 만 1년이 안 된 아기라는 점에서 만 두 살이 되는 올해 5월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지난달 3일 진행된 수술에는 서울동물원 수의사뿐 아니라 강남자이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3명도 투입됐다.

수술은 먼저 CT 촬영을 통해 백석의 숨은 고환을 찾아낸 뒤 이를 밑으로 내려서 묶는 방법으로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야생동물을 대상으로 실시된 세계 최초의 이 고환보정수술은 다행히 성공이었다. 10일도 안 돼 상처부위가 아물었고 백석은 점차 정상을 되찾았다.

서울동물원은 수술 한 달 만인 3일 백석을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진정한 수컷으로 다시 태어난 백석은 서울동물원 유인원관 아기놀이방에 가면 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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