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청장 인적쇄신 시동 “강남 형사 5~7년마다 전출”
조현오 경찰청장이 수사개시권 명문화를 계기로 경찰 내부 개혁에 들어갔다. 조 청장은 4일 “서울 강남권 경찰서에서 총 5~7년(누적)을 근무한 형사들을 다른 지역으로 전출시키는 인사 제도를 이달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혀 대규모 인사를 예고했다. 강남권 경찰서로는 강남·수서·서초서 등이 포함된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조현오(오른쪽) 경찰청장이 4일 오후 서울 대치동 강남경찰서에서 강남·서초·송파·수서 4개 경찰서 소속 외근 형사들과 현장간담회를 갖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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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찰청 조사 결과 2009년 9월 강남서 형사과에 근무하던 A경사가 사건 조사과정에서 잘 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2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서울청에 직무고발됐다. 또 지난해 서초서 경제팀에 있던 B경감과 C경사 역시 사건처리를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고 3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 청장은 그러나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의 반발과 관련, 논란 확대를 피하려는 듯 “내가 말할 게 아니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또 “대통령령 제정이 밥그릇 다툼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령 제정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지난달 말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은 경찰이 잘했기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부정부패를 없애는 등 대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찰이 수사 공정성 확보를 통해 국민 신뢰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 청장은 “다음 주중 시민단체와 대학교수 등 경찰에 가장 비판적인 전문가들과 지방청 수사·형사과장들이 모인 가운데 간담회를 열 것”이라면서 “이들로부터 경찰 수사의 발전 방안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1-07-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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