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오류’ 예견된 사고…설계서ㆍ테스트 없었다

‘나이스오류’ 예견된 사고…설계서ㆍ테스트 없었다

입력 2011-09-02 00:00
수정 2011-09-02 11:3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성적처리 오류 또 없을 것…입시대비 점검 철저히”

지난 7월 초유의 성적 처리 오류가 난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은 개발 단계부터 프로그램 오류를 내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옛 나이스를 개편할 때 프로그램 60%를 재활용하면서도 설계서를 만들지 않고 새로 만든 데이터베이스(DB)의 특성과 연산 논리를 고려한 테스트도 하지 않았지만 감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성적 처리 오류가 발생한 차세대 나이스 운영 실태를 8월 한달간 특별 점검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2일 밝혔다.

교과부는 시스템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DB에 내장된 프로그램 1천108개와 2학기에 처리될 주요 기능 2천259개의 테스트를 다시 수행하도록 운영 주체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권고했다.

성적 처리 오류에 대한 점검과 수정 조치는 모두 완료돼 다시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교과부는 밝혔다.

다만 대학 입시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모든 것을 한 번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그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8일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수시모집과 관련해선 점검을 이미 끝냈으며 남은 임시 일정과 관련해서는 3주 전까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예상해 검토하겠다”고 교과부는 말했다.

교과부는 기존 나이스를 개편할 때 두 가지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기능 변경이 없는 구 나이스의 DB 프로그램을 60%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새로 설치된 2번째 DB의 특성상 나타나는 연산 오류를 예측하지 못했고, 기존 프로그램을 한줄씩 복사해 재입력하면서 설계서를 작성하지 않아 정확한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

성적 처리 오류와 관련해서는 지난 4월 학교의 테스트 과정에서 동점자 처리 오류를 발견해 프로그램을 수정했지만 완벽하지 못했다. ‘오류 보정 코드’를 일부 프로그램에 적용하지 않았고 연산 조건문에 ‘AND’ 조건을 ‘OR’ 조건으로 잘못 입력했다.

교과부는 점검 결과를 토대로 KERIS에 현 DB 프로그램들의 명세서와 설계서를 만드는 한편 불필요한 자료는 정리하고 DB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을 변경할 것을 지시했다.

교과부는 부처내 자체 감사를 실시하고 KERIS에 대해서도 특별감사를 할 방침이다. 또 성적 처리 오류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개발업체인 삼성SDS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 행정적 대응을 검토키로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