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대포통장 개설에 중고생 이용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개설에 중고생 이용

입력 2012-02-21 00:00
수정 2012-02-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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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당 5만원에 가담 권유…사주한 조직원은 신원도 몰라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들이 범죄에 사용할 통장을 만들기 위해 위조 학생증까지 만들어 10대들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위조 학생증으로 ‘대포통장’(제3자의 명의를 도용해 만든 통장)을 개설한 혐의(사문서등의위조)로 김모(17)군 등 고등학생 및 중퇴생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이들에게 위조 학생증을 발급하고 통장을 개설토록 사주한 보이스피싱 일당의 위조책은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해 12월 익명의 40대 남성으로부터 “대포통장을 만들면 건당 5만원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지시에 따라 통장 70여개를 불법으로 발급받아 그 대가로 35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보이스피싱 조직 위조책인 이 익명의 남성은 김군 등에게 다른 학생의 신상정보를 도용한 위조 학생증까지 지급해 통장을 개설을 유도한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 등은 교복 차림의 증명사진을 특정 이메일로 보낸 뒤 지시받은 장소에서 위조된 학생증을 받을 수 있었다.

중고등학생은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학생증이 있으면 은행에서 통장을 발급받을 수 있다.

경찰은 위조 학생증 89매가 담긴 필리핀발 국제택배가 있다는 세관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택배를 받으러 수취 장소로 나온 10대 최모군 등을 붙잡았다.

그러나 위조책은 대포폰과 이메일로만 학생들과 접촉하는 등 신분을 철저하게 가려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대포통장의 거래내역을 확보해 추가 범죄를 수사하는 한편 위조책 등 보이스피싱 일당을 추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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