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진드기로 알려진 작은소참진드기. 자료사진
충남 홍성에 이어 부여에서도 일명 ‘살인 진드기’에 물린 증상을 호소하는 의심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23일 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서울 구로구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A(77·여)씨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현상을 보인 사실이 도에 통보됐다.
충남 홍성에 거주하면서 농사를 짓는 A씨는 지난 15일 갑작스러운 구토와 발열, 설사 증세를 보여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입원 2∼3일 전 야외에서 밭일하다가 벌레에 물린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규 도 보건행정과장은 “밖에서 일하는데 귀 뒤를 무엇인가에 물린 것 같다는 가족의 진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A씨가 22일부터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하는 SFTS 유사 증상을 보여 당국에 신고했으며, A씨의 증세는 처음보다 많이 호전됐다고 충남도 보건당국은 전했다.
부여군에 살면서 농사를 짓는 B(57·여)씨도 SFTS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11일 호흡곤란 증세로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한 B씨는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하는 증세를 보여 SFTS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도 보건행정과의 한 관계자는 “배에 벌레 물린 상처가 있는 B씨의 주치의가 SFTS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의심환자로 신고한 상황”이라며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SFTS보다는 쓰쓰가무시병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FTS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잠복기는 6일에서 2주간이다. 치사율이 10∼30%에 이르는 제4군 감염병(신종감염병증후군)이다.
주요 증상은 38도 이상의 발열, 식욕저하·구토·설사·복통 등 소화기 질환,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 증상이 나타난다.
충남도와 질병관리본부는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확진 여부는 7∼10일 후 나온다.
김현규 과장은 “작은소참진드기의 활동시기인 5월에서 8월까지는 야외활동을 할 때 긴 상·하의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야외활동 후 옷을 벗어 털고 반드시 목욕을 하는 등의 예방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도는 예방수칙이 실린 홍보전단 15만부를 제작해 배포하고, 마을회관의 홍보방송을 통해 진드기 예방요령을 주민에게 알리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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