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女, 술취한 남자들에게 집단구타 당하자…

20대女, 술취한 남자들에게 집단구타 당하자…

입력 2013-07-18 00:00
수정 2013-07-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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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폭행 당하는 여성 구한 1군지사 상병

서울 도심에서 술에 취한 남성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 여성을 구한 군 장병의 미담이 피해 여성의 제보로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에 근무하는 이선행(22) 상병이다.

이 상병은 지난 5월 21일 새벽 시간에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한 술집 앞에서 술에 취한 3명의 남성이 한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이 여성(23)은 가해자들의 계속된 폭행으로 인중이 찢어지고 이가 부러져 피가 많이 흐르는 등 크게 다쳐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으나 주변에 있던 시민은 구경을 하거나 그냥 지나쳐 버렸다.

이 상병은 우선 경찰에 신고한 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해 남성들에게 다가가 폭행을 중지시켰다.

이에 가해자들은 이 상병에게 “왜 참견하느냐”며 시비를 걸었으나 이 상병은 이들과의 몸싸움을 피하고 재빨리 여성을 데리고 자리를 옮겼다.

이 상병은 인근 아파트 단지 내 안전한 곳으로 피해 여성을 인도한 뒤 충격에 떨고 있던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출동한 경찰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이 상병의 신속하고 지혜로운 조치 덕분에 피해 여성은 성범죄와 추가 폭행 등의 2차 피해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다.

이 상병의 선행은 피해여성이 최근 국방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현재 이 사건은 경찰이 수사 중이다.

피해 여성은 “시비에 휘말려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상병의 용기있는 도움이 없었더라면 더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찔했다”며 “너무 감사한 마음을 게시판을 통해 알리는 게 아쉽다”고 고마워했다.

이 상병은 “평소 정신교육을 통해 군인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고 배웠다”며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교육내용이 몸에 배어 나도 모르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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