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창단 14일 연말 기념콘서트
“언어와 전공이 다르고 세대 차이가 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노래보다 더 좋은 소통 방법이 있나요.”
서울대 교수합창단 제공
서울대 교수합창단이 지난 5월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가족합창제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서울대 교수합창단 제공
서울대 교수합창단 제공
서울대 교수합창단은 17개 단과대학 소속 교수 70여명으로 이뤄졌다. 대부분 비음악 분야의 전공자이지만 음악과 학생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뛰어나다. 합창단장을 맡고 있는 이정재(63) 농업생명과학대 교수는 “지난 9월부터 공연을 기획해 2주에 한 차례씩 꾸준히 연습했고, 공연을 앞두고 집중 훈련을 여섯 차례나 했다”면서 “처음엔 악보를 보는 것도 어려웠지만 이제는 프로가 됐다”고 자부했다.
교수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말이다. 학생처장 출신인 이 교수와 전직 부학장 10여명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졸업식을 만들어 주자며 뜻을 모았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교수 70여명을 단원으로 둔 4부 혼성 합창단으로 성장했다. 창립 단원인 윤희정(58) 수의대 교수는 “때때로 너무 바빠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더 많은 선생님들이 와 주셨다”면서 “개인적으로도 기쁘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더 즐겁다”고 말했다.
합창단은 이번에 1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과 교수들을 초청해 성탄 노래와 한국 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을 편곡해 부른다. 합창단에서 최고 연장자인 이연숙(66·여) 생활과학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퇴임했지만 합창을 통해 아직도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외국 유학 시절을 생각하면서 준비했으니 외국인 학생들도 많이 와서 문화를 공유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3-12-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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