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화재진압 승객 찾고보니 전기 전문가

부산 지하철 화재진압 승객 찾고보니 전기 전문가

입력 2014-07-22 00:00
수정 2014-07-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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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7일 발생한 부산 지하철 1호선 전동차 화재사고를 초기에 진압한 승객은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전기 전문가로 22일 밝혀졌다.

부산시 중구의 한 대형 건설현장에서 전기 관련 일을 하는 김대석(42), 권택권(38), 강석환(49)씨는 이날 일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다가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과거 지하철 안전문(스크린도어) 공사를 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비상출입문을 열어 승객을 대피시키고 나서 목말을 타고 소화기로 직접 화재를 진압했다.

이들은 다른 승객이 모두 대피한 이후에도 현장에 남아 역무원과 함께 잔불을 진화하는 등 피해를 줄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강씨는 “에어컨을 통해 전동차 안으로 연기가 새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화재를 직감했다”면서 “스크린도어 설치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문을 열고 승객을 대피시킬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크고 작은 사고가 잦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함께 있던 동료 모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화재 진화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사고 전동차에 타고 있던 또 다른 승객도 사다리를 타고 진화를 돕거나 승객을 적극적으로 대피시키는 등 용감하게 행동했다.

부산교통공사가 이들을 찾은 결과 퇴직 공무원, 대학생, 고등학생은 물론 변호사 출신 구의원으로 화제를 모았던 한병철 해운대구의원도 포함돼 있었다.

교통공사는 포상 심사를 거쳐 표창장과 도시철도 연간 이용권 등의 혜택을 이들에게 줄 예정이다.

이날 과전류 탓에 전동차 지붕에서 발생한 화재로 400여 명이 대피했고, 승객 5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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