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별장 탈출 뒤 구원파 특이 움직임”

검찰 “유병언 별장 탈출 뒤 구원파 특이 움직임”

입력 2014-08-05 00:00
수정 2014-08-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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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순천 별장 인근 구원파 20여명 모여…행적 단서 조사

유병언(73) 세모그룹 전 회장이 은신처로 삼은 순천의 별장을 탈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5월 25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에게 다소 특이한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5일 브리핑에서 “5월 25일 오전 9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순천지역 신도 20여 명이 순천 별장 인근 야망연수원 주변에 집결했다”며 “일부 신도는 그 무렵부터 안성 금수원에 자주 오가는 등 특이한 움직임이 조금 있었다”고 설명했다.

야망연수원은 검경이 순천 별장을 압수수색할 당시 유 회장의 운전기사인 양회정씨가 숨어있던 곳이다.

이어 “같은 달 29일 금수원 차량인 스타렉스가 오후 6시께부터 별장 부근을 2시간 이상 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30일엔 해당 스타렉스와 또 다른 금수원 차량인 포털 화물차 한 대가 안성을 출발, 해남으로 이동했으며 정상 경로에서 벗어나 순천·곡성 우회로로 갔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포터 차량이 해남에서 안성으로 돌아올 땐 싣고 갔던 짐이 사라진 상태였으며 짐 속 내용물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구원파 신도들은 야망연수원 주변에 모인 것은 예배를 위한 것이었고 해남에는 매실을 따기 위해 갔다고 주장한다”며 “현재까지 파악된 구원파 신도 움직임으론 유 전 회장의 마지막 행적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단서를 찾을 가능성을) 계속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별장에 비밀공간이 있다’는 시민 J씨의 제보를 묵살해 코 앞에서 유 전 회장을 놓쳤다는 비판에 대해 “목수가 별장을 개조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전에 J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것”이라며 “관리대장에 적어놓지 않아 정확한 제보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개조 사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J씨가 비밀 공간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면서 제보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이어 “추측성 제보까지 내용을 일일이 관리대장에 기록할 순 없다”고 해 ‘모든 제보를 기재해 확인하고 있다’는 기존 발표가 사실이 아니었음을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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