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잘한 편의점 100곳 선정’비상벨 설치하고, 출입문은 안에서 당겨 열도록’
올해 3월 강도 사건이 발생한 경기 하남시 A편의점은 경찰 방범진단을 통해 최근 발로 눌러 신고할 수 있는 ‘풋SS’ 비상벨을 새로 설치했다.또 편의점 유리문에 부착된 상품 홍보 포스터도 거의 다 떼어내 밖에서 내부가 훤히 보이도록 했다.
올 2월 가게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는 고양시 일산동구 B편의점은 경찰의 방범진단을 받고, 최근 계산대에 방범 NFC칩을 설치했다.
방범 NFC(Near Field Communication·근거리통신)칩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살짝 갖다대기만 해도 경찰 신고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장치다.
B편의점 업주는 “과거 폭력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는데, 이후 경찰관들이 찾아와 방범진단을 해줬다”며 “강력범죄가 발생했을 때 당사자가 알아채지 못하게 신고할 수 있는 NFC칩을 설치해놓으니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최근 관내 편의점 5천400여곳을 대상으로 방범진단을 실시, ‘범죄예방환경 설계(CPTED)’가 잘된 편의점 100곳을 방범시설 우수업소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CPTED는 범죄발생과 연관된 환경적인 요인을 제거해 범죄를 예방하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가로등을 더 밝게하거나, 단독주택 외벽에 ‘CCTV설치’라는 안내판을 부작하는 작업을 CPTED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방범시설 우수업소는 CCTV설치 및 화질(20점), CCTV설치 안내판 여부(10점), 계산대 시야확보(30점), 출입문 개문방향(10점), 매장관찰 용이정도(10점). 신고시스템(비상벨 20점·NFC칩 15점) 등의 배점으로 평가해 90점 이상 받은 업소들이다.
A편의점은 모든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으나 출입문이 안에서 밖으로도 열리도록 해놓아 90점을 받았고 B편의점은 신고시스템 중 비상벨이 아닌 NFC칩을 설치해 5점 감점된 95점을 받았다.
경찰은 편의점 방범인증을 위해 올 3월 CU,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 5곳과 간담회를 갖고, 방범진단, 시설 환경개선 작업 등을 거쳐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도내 편의점 5천400여곳을 평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수시설로 인증받은 100곳에는 내달 5일 인증마크를 부착할 계획”이라며 “환경을 조금만 개선해도 범죄발생 건수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편의점 방범인증제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내 편의점 강도사건은 2012년 78건에서 올해 11월 현재 30건으로 크게 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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