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하철역 불났는데… 24분간 버젓이 정상 운행

대전지하철역 불났는데… 24분간 버젓이 정상 운행

입력 2014-11-21 00:00
수정 2014-11-2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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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출근길 초동대처 미흡

대전지하철 역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30분 가까이 열차가 정상 운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대전도시철도공사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8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도시철도 시청역 지하 변전소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화재경보기가 작동했고, 대전도시철도공사 직원의 신고로 소방대원이 출동했다.

불은 분말소화기와 이산화탄소 분사 등 자동소화설비로 3분 만에 진화돼 135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출동한 소방대원 한 명은 이산화탄소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피해는 적었지만 화재 발생 후 24분 동안 상·하행선 8대 열차가 시청역에서 승객을 정상적으로 싣고 내려 초동 대응이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시청역에 내린 시민들은 소방관들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서둘러 역사를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오전 8시 32분이 돼서야 무정차 지시를 내려 3대의 열차가 시청역에 서지 않고 통과했다. 응급조치 완료 후 열차는 오전 8시 42분부터 정상 운행됐다.

그러나 대전도시철도공사는 화재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불이 난 곳은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시설과 80여m 떨어진 접근이 불가능한 곳인 데다, 화재가 바로 자체 진화돼 열차를 정상 운행시킨 것”이라면서 “뒤늦게 무정차를 지시한 것은 출동한 소방관이 현장 진입을 위해 변전소 문을 열어 자체 분사된 이산화탄소의 누출이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차가 정상 운행되는 동안에는 시민들의 역사 진입을 막고, 시청역에 도착한 승객들은 안전하게 역사 밖으로 유도하는 등 적절한 현장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화재는 변전소 일부 설비의 과부하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4-11-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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