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신고리 원전 3호기(오른쪽)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에 건설 중인 신고리 3호기(오른쪽)와 4호기 모습. 신고리 3, 4호기는 각각 2013년, 2014년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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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원전 3호기’ ‘신고리 원전 가스 누출’
신고리 원전 가스 누출로 근로자 3명이 질식사했다.
26일 오후 4시 30분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 현장 밸브룸에서 질소가스가 누출돼 대길건설 안전관리 직원 손모(41)와 김모(35)씨, 안전관리 용역업체 KTS쏠루션 직원 홍모(50)씨 등 3명이 질식해 있는 것을 다른 직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고리원전과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대길건설 근로자 손씨와 김씨가 보이지 않자, KTS쏠루션 직원 홍씨가 이들을 찾으러 나갔다고 근로자들이 진술해 이들이 밸브룸에서 차례로 질식해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
현장을 처음 목격한 대길건설 기사 차모씨는 “보조건물 지하 2층 밸브룸에 들어갔는데 안전관리 직원 3명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고리원전 직원 1명은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가스에 노출됐지만 메스꺼움만 호소했을뿐 큰 피해는 없었다.
사고가 나자 중앙119구조본부 울산화학구조센터 소속 소방관들이 긴급출동, 질소 누출로 밸브룸의 산소 농도가 14%까지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공기 중의 질소 농도가 16% 이하로 떨어지면 호흡이 곤란해진다고 설명했다.
출동한 울산화학구조센터 직원들은 질소가스 누출 배관을 찾아 가스를 차단하고, 밸브룸의 질소를 완전히 제거해 산소농도를 20%까지 정상화했다.
국민안전처는 “사고가 난 원전은 현재 건설 중이며, 2015년 가동 예정이어서 방사능 누출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리원전 측도 “핵연료가 장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원전 안전은 물론 논란이 되고 있는 원전 사이버 공격과도 관련이 없다”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측은 “사망 근로자들에 대한 방사선 검사결과 방사선 오염은 없었다”고 각각 밝혔다.
울산소방본부는 27일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현장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신고리원전 3호기는 2007년 9월부터 건설이 시작된 뒤 지난해 10월 냉동기 건물의 전기 차단기에서 스파크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한국수력원자력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중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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