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구하다 하늘나라로 간 선생님께 봉사상이나마…

제자 구하다 하늘나라로 간 선생님께 봉사상이나마…

최선을 기자
입력 2015-05-06 00:14
수정 2015-05-06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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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故전수영 교사 모교 고려대학교서 사회봉사상 수상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사고 때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구하려다 숨진 전수영(당시 25세) 경기 안산 단원고 교사가 5일 모교인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열린 개교 110주년 기념식 및 고대인의 날 행사에서 사회봉사상을 받았다. 전씨는 2012년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이듬해 임용고시에 합격한 뒤 단원고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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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전수영 단원고 교사의 아버지 전제구(오른쪽)씨와 어머니 최숙란씨가 5일 고려대 개교 기념식에서 딸을 대신해 사회봉사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故 전수영 단원고 교사의 아버지 전제구(오른쪽)씨와 어머니 최숙란씨가 5일 고려대 개교 기념식에서 딸을 대신해 사회봉사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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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전수영 단원고 교사
故 전수영 단원고 교사
지난해 단원고 2학년 2반 담임을 맡았던 전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가족과 남자 친구에게 “미안하다. 아이들을 구하러 가야 한다”는 짧은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 전씨가 있던 객실은 탈출이 비교적 쉬운 5층이었지만, 시신은 3층 주방에서 발견됐다. 사지에 놓인 제자들을 구하려고 아래층에 내려갔다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대는 “교사의 책무를 다하다 희생된 참스승의 표상으로 두려움에 맞선 용기와 살신성인을 보여 줬다”면서 “헌신적 봉사정신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고려대 교우회의 역사에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에서 전씨의 부모가 단상 위에 올라가자 600여명의 학생과 교수진은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아버지 전제구(55)씨는 “수영이가 직접 받아야 하는데 내가 대신 받아 아쉽다”면서 “하늘에 있는 수영이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5-05-0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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