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개별노조로 활동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창원시지부가 조합원 투표를 통해 상급단체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전공노 창원시지부는 16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15일 민주노총 및 전공노 탈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조합원 88.1%가 탈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표 대상 조합원 3494명 가운데 3084명이 투표에 참가해 2716명이 탈퇴에 찬성했고 316명이 반대했으며 무효는 52표였다.
전공노 소속 경남 18개 시·군 공무원 노조 지부 가운데 조합원 투표를 거쳐 상급단체 탈퇴를 결의한 것은 창원시 지부가 처음이다. 창원시지부는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전공노의 현 조직 구조에서는 조합원들의 뜻이 노조를 통해 제대로 반영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아 조합원 투표를 거쳐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용수 전공노 창원시지부 사무처장은 “전국 여러 시·군 공무원노조에서 창원시 지부의 상급단체 탈퇴 행보에 공감하고 앞으로 활동 방향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지부는 당분간 개별노조로 활동하면서 앞으로 전공노 및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지부와 연합해 새로운 공무원 노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시지부의 상급단체 탈퇴는 지난 5월 공무원연금개혁안 합의 과정에서 불거진 전공노 내부 갈등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공무원노조 집행부가 공무원연금개혁안 논의에 참여해 여야 합의안에 서명한 것과 관련해 중앙집행위원회는 이충재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3일 위원장직 사퇴와 함께 전공노 및 민주노총 탈퇴를 선언하고 자신의 뜻에 동의하는 공무원 노조와 새로운 길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창원시지부의 상급단체 탈퇴를 계기로 전공노 및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공무원노조 지부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15-06-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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