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국정원 직원 자살 미스터리

‘해킹’ 국정원 직원 자살 미스터리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15-07-19 23:38
수정 2015-07-1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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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논란 제 판단 실수” 유서 공개… “정치 공세 개탄” 국정원 전원 성명

최근 야권이 공세를 펴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사용’에 실무를 맡은 국정원 직원이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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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가 전날 자신의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 임모씨의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A4용지 크기의 기록용지(리걸패드)에 자필로 쓰인 유서에는 가족과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해킹프로그램에 대해 간략히 언급돼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9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가 전날 자신의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 임모씨의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A4용지 크기의 기록용지(리걸패드)에 자필로 쓰인 유서에는 가족과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해킹프로그램에 대해 간략히 언급돼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9일 “전날 낮 12시 2분쯤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의 한 야산에서 국정원 직원 임모(45)씨가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차량 안에서는 불에 탄 번개탄과 가족·부모님·국정원 상관 등에게 각각 남긴 유서가 A4 용지 크기의 기록용지(리걸패드)에 자필로 쓰인 채 발견됐다. 임씨는 국정원장 등에 남긴 유서에서 “내국인이나 선거와 관련된 사찰에 사용되지 않았고 일부 자료의 삭제는 저의 판단 실수였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지난 18일 오전 10시 4분쯤 ”출근한다며 오전 5시 집을 나섰으나, 오전 8시부터 10여 차례 전화를 해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관할 소방서에 신고했다. 소방관들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수색을 벌이던 중 자택으로부터 13㎞ 떨어진 야산에서 숨진 임씨를 발견했다. 이날 부검에서는 “전형적인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된다”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전 직원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그의 죽음을 정치적 공세를 이어 가는 소재로 삼는 개탄스러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그가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지키고자 했던 가치를, 국가 안보의 가치를 더이상 욕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5-07-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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