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고액사교육 비율, 과학고 희망자가 일반고의 7배”

“중3 고액사교육 비율, 과학고 희망자가 일반고의 7배”

입력 2015-09-21 11:04
수정 2015-09-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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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진학 희망자 10명중 9명 사교육 의존”

자율형 사립고와 특수목적고 등에 진학하려는 중학생의 사교육 의존도가 일반고 진학 희망 학생보다 훨씬 크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실은 21일 수도권 중3과 고1 학생 3천869명을 대상으로 7월 말부터 4주간 벌인 공동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과목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중3 학생들에게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 규모를 물었더니 일반고와 전국단위 자사고 희망 학생은 30만∼50만 원대의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에, 광역단위 자사고와 과학고·영재학교, 외고·국제고는 50만~100만 원대의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사교육을 받는 중 3 학생 가운데 월평균 100만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한다고 응답한 비율(희망 고교 유형별)은 일반고가 4.9%로 가장 적었고, 외고·국제고는 15.3%, 광역단위 자사고 18.8%, 전국단위 자사고 28.6%, 과학고·영재학교 35%로 나타났다. 진학을 희망하는 학교 유형에 따라 고액사교육비 지출 비율이 최대 7배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중 3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희망 고교 유형별)은 광역단위 자사고가 9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국단위 자사고 89.3%, 과학고·영재학교 83.3%, 외고·국제고 84.5% 순이었으며 일반고는 66.6%로 가장 낮았다.

중 3 학생의 주당 14시간 이상 사교육 참여 비율도 과학고·영재학교가 6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국단위 자사고 51.0%, 광역단위 자사고 43.2%, 외고·국제고 41.2%, 일반고 22.8% 순이었다.

고교 재학생들의 사교육 부담도 일반고보다 자사고·특목고 학생들이 더 컸다.

사교육을 받는 고1 가운데 월평균 사교육비로 50만원 이상 지출한다고 답한 비율은 일반고가 30.6%로 가장 적었고, 전국단위 자사고가 79.6%로 가장 높았다. 과학고·영재학교는 76.1%, 광역단위 자사고는 62.5%, 외고·국제고는 57.5%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박홍근 의원실은 중·고교 교사 5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도 발표됐다.

지난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으로 일반고 상황이 악화했다는 주장에 대한 찬반에 대한 질문에 응답 교사의 92.7%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 비율은 일반고 교사가 95.3%로 가장 높았으나, 과학고·영재학교 교사(88.8%), 외고·국제고 교사(81.9%)도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에 대해 외고·과학고 등 특목고에 재직하는 교사들조차 고교 다양화 정책으로 일반고 상황이 악화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박홍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특목고는 과도한 선행학습과 사교육비 부담을 지우고 일반고의 교육여건을 악화시키는 등 폐해가 크다”며 “고교체제와 고입제도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이들 학교의 성적 중심 학생 선발권을 유지하고 모집 시기를 다단계화하고 특권학교에는 미리 우수학생들을 선점하게 하는 입시 제도를 허용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교 선발 방식을 선지원 후추첨 제도 전환, 선발 시기 일원화, 성적 중심 선발 금지 등을 시급히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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