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에 잘못 심은 나무 옮기느라 혈세 수천만원 낭비

식목일에 잘못 심은 나무 옮기느라 혈세 수천만원 낭비

입력 2015-12-02 09:54
수정 2015-12-02 09: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어, 여기는 그늘이 많아서 산수유 나무를 심지 말았어야 할 곳인데…”

식목일에 엉뚱한 곳에 심은 나무를 옮기느라 수천만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2일 부산 금정구에 따르면 지난해 식목일을 앞두고 1천200여만원을 들여 수영강변에 산수유 나무 390그루를 심었다. 그러나 산수유 나무는 성장이 더디고 꽃이 피지 않았다.

조사결과 음지인 해당 지역은 산수유 나무 성장에 적합하지 않았다. 게다가 몇년 내에 도로 확포장 공사가 예정된 곳이었다.

금정구는 최근 이식 결정을 내리고 이 산수유 나무를 산성 다목적 광장(100그루), 평화어린이공원(80그루), 산림 사업지(210그루) 등 세 곳으로 옮기고 있다.

부산시가 지원하는 이식 비용은 2천여만원으로 한 조경업체가 대행하고 있다.

나무를 가꾸자는 취지로 제정된 식목일의 행사를 제대로 준비했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도로 담당부서와 조율도 거치지 않았다.

금정구 공원녹지과 김경식 공원팀장은 “해당 지역이 너무 황량해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를 하게 됐다”며 “급하게 준비하느라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소유주가 기증을 하거나 개발 등으로 이식할 가치가 있는 나무를 관리하는 ‘나무은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금정구 등 6개 구와 3개 기관의 요청에 따라 7천3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모두 5천200여 그루의 나무를 옮겨 심었다.

이중 식목일 행사 때 심은 나무를 옮기는 곳은 금정구가 유일하다.

부산시 산림녹지과 노광섭 사무관은 “나무를 심을 때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도록 지도해 예산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