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통신 장비 먹통...불빛 관제 ´아찔´

제주공항 통신 장비 먹통...불빛 관제 ´아찔´

황경근 기자
입력 2015-12-14 09:02
수정 2015-12-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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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국제공항 관제시설의 모든 통신장비가 일시에 먹통이 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 50분부터 제주공항 관제탑과 접근관제소의 통신장비에서 일시에 교신 이상이 발생했다. 비상 통신장비를 포함해 관제탑 4대, 접근관제소 6대 등 10대의 통신장비가 모두 먹통이 됐다. 관제탑은 공항 반경 5마일(8㎞) 내 항공기의 이·착륙을 관제하는 곳이며 접근관제소는 제주 공역 내를 이동하는 항공기를 레이더로 포착, 관제하는 곳이다.

 이날 통신 장애로 제주공항에 도착하려던 항공기 37편이 착륙하지 못해 선회하거나 회항했고 제주에서 출발 예정인 항공기 40편도 지연 출발하는 등 모두 77편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일시에 두 곳의 통신 장비 모두 갑자기 송·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불량 상태에 빠져 항공기와 교신이 어려워졌다. 오후 7시 40분 관제탑에서는 주파수를 전혀 잡을 수 없는 주파수 송·수신 불능 상태에까지 빠져 통신장비가 정상화된 오후 8시 6분까지 20분 이상을 불빛(라이트건)을 이용해 공항 관제를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도 겪었다.

 접근관제소는 주 통신기의 통신이 어려웠을 때 사용하는 비상 관제 통신장비마저 작동하지 않았다. 주 통신기가 먹통이 된 지 50여 분만인 오후 7시 41분쯤 비상 관제 통신장비가 작동하면서 제한적으로 관제가 시작했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관제시설의 통신장비 장애가 발생한 것은 제주공항 개항 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전파 장애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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