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서 규모 3.5 지진…최근 6년간 전북서만 14차례 발생
전북 익산에서 22일 새벽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지진 안전지대’ 여부를 둘러싼 도민들의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익산시 북쪽 8㎞ 지점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전북지역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올해 처음 발생했고, 지난해 12월 24일 완주군에서 발생한 이후 1년여 만에 재발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오늘 새벽 지진으로 오전 6시 현재 186건의 자진 신고가 접수됐다”며 “아직 피해 접수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익산에서 ‘쾅’ 소리를 수차례 들었다는 신고가 들어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에 사는 주민 이모(58)씨는 “집 창문이 7∼10초 정도 강하게 흔들리고 ‘쿵쾅’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간 전북에서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빈번히 발생해 전북지역이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최근 6년간 규모 2.0 이상의 전북지역 지진 발생 횟수를 보면 2010년 1차례, 2011년 4차례, 2012년 7차례, 지난해 1차례 등 해마다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2012년 5월 11일 무주에서 발생한 규모 3.9의 지진이 최근 가장 컸던 것으로 관측됐다.
지진은 각각 육지와 바다를 이루는 거대한 지각판이 서로 미는 힘 때문에 발생한다.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중심부에 있기 때문에 지각판 경계에 있는 일본과 달리 판과 판이 미는 힘의 영향을 덜 받아왔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처럼 판의 경계에서 계속 지진이 발생해 중심부로 힘이 전달되면 충격이 축적됐다가 대형 지진으로 변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전주기상지청은 1년 만에 발생한 이번 지진을 포함, 그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가 ‘약진’이라 우려할 만한 정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지만 위험성에 대한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관계자는 “지진은 지구가 내부의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이라며 “발생 비율이 대체로 일정하기 때문에 최근 발생한 지진은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지진이 일어나려면 오랜 기간 에너지 축적이 필요하다”며 “쌓인 에너지가 임계점을 넘기면서 지진으로 표출되지만 현재 과학으로는 지진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상지청도 원인에 대해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부안과 군산은 단층대가 있고 암석이 약한 지역이어서 지진이 종종 발생하지만 익산은 지층 지역이 아니므로 현재로는 정확한 원인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며 “한반도는 대체로 ‘지진 안전지대’로 볼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평소 내진 설계 강화, 지진 대피요령 숙지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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