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전쟁터도 아니고”...강정마을 군인 가상 훈련에 주민들 반발

“마을이 전쟁터도 아니고”...강정마을 군인 가상 훈련에 주민들 반발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5-02 15:41
수정 2016-05-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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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강정마을 해군의 모습.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고개 숙인 강정마을 해군의 모습.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제주 서귀포 시 강정마을에 투입돼 훈련 중이던 군인들이 군용 트럭에서 고개를 숙인 채 마을 주민들의 항의를 듣고 있는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유튜브에 총을 든 해군들이 강정마을 안쪽에 나타남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영상에는 총을 든 군인들이 고개를 푹 숙인 채 군용 트럭에 앉은 모습이 담겼다. 군용 트럭 주변을 둘러 싼 주민들이 마을에 내려와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 “마을이 전쟁터도 아니고, 민간인들 대상으로 총을 들고 이러면 얼마나 무섭냐며 항의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내 군 간부가 철수하겠습니다라고 하자, 한 주민은 윗사람들한테 얘기를 해 달라, 강정마을 안으로는 총을 들고 다녀서는 안 된다며 “해군이 상생하겠다고 하면서 이러면 어떡하자는 것인가”라고 항의했다.

해군은 제주 민군복합항(해군기지) 공사 지연을 이유로 3월 제주 강정마을 주민 등 116명을 상대로 34 5000만 원 규모의 공사 지연 배상금 청구 소송을 낸 상태다. 이에 주민들은 구상권 청구 소송 취하를 요구했고 군과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는 “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 복무 훈련 중인 군인을 비난하나, 오히려 주민들이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군인들 입장을 동조했다. 훈련 중인 군인들이 총을 겨눈 상대가 국민들이 아니므로 군인들을 가로막고 비난하는 행동은 너무하다는 것이다.

반면 “훈련 도중 총을 겨누는 행동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군대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이지 국민들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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