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신현우 전 옥시 대표 재소환…금주 영장청구 방침

檢, 신현우 전 옥시 대표 재소환…금주 영장청구 방침

입력 2016-05-09 09:59
수정 2016-05-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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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대표 “평생 참회하겠다” 사과…세퓨 제조자 오모씨도 2차 조사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신현우(68) 전 대표가 9일 다시 검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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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전 대표 재소환
옥시 전 대표 재소환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9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고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오전 신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중이다.

오전 9시 44분께 검찰청사에 나온 신 전 대표는 “피해자 유가족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남은 여생 참회하고 유가족분들에게 도움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평생 봉사하는 인생을 살겠다”고도 했다.

‘살균제 유해 가능성 논의한 적 있냐’는 질문에는 “검찰에 가서 성실히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검찰에 나와 17시간가량 조사받은 바 있다.

그는 옥시 최고경영자로 있던 2000년 말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제품명: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를 개발·판매해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옥시 제품은 10년간 약 453만개가 팔렸다. 정부가 폐손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한 인원은 221명인데 이 가운데 177명이 옥시 제품 이용자다. 사망자도 90명 가운데 70명으로 가장 많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에 인체에 유해할 수 있음을 사전을 인지했는지, 제품 출시 전 독성검사를 하지 않은 경위가 무엇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영국 본사가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당시 제품 개발 출시와 관련해 신 전 대표가 사실상 전권을 행사했으며 최종 의사결정을 한 책임자로 보고 있다. 특히 실무진으로부터 PHMG의 독성실험 필요성을 보고받고도 이를 무시하고 제품 판매를 강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신 전 대표는 “독성실험 필요성을 보고받지 못했고 제품 개발·판매 등 모든 과정에 영국 본사가 관여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검찰은 1·2차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번 주 중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신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날 다른 유해 살균제인 세퓨를 제조·판매한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 오모씨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2009∼2011년 3년간 판매된 세퓨는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27명의 피해자를 냈다. 오씨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와 논문 등을 참조해 제품을 만든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을 일으켰다.

검찰 안팎에서는 피해 규모 등에 비춰 오씨 역시 신 전 대표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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