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2인1조 ‘일지 조작’ 발견…‘갑질 계약’까지

서울메트로, 2인1조 ‘일지 조작’ 발견…‘갑질 계약’까지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03 14:56
수정 2016-06-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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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에 출석한 서울메트로 사장
서울시의회에 출석한 서울메트로 사장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 직무대행이 3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관련 보고를 위한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 출석하여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6.6.3 연합뉴스
서울메트로가 3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 사고와 관련해 스크린도어 정비용역업체가 1인 1조 근무를 2인 1조로 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서울메트로 정수영 사장직무대행은 이날 시의회 특별 업무보고에서 “작년 강남역 사고 이후 스크린도어 정비 업무를 하는 은성PSD와 유진메트로에 1인 1조 근무한 것도 2인 1조 근무한 것처럼 허위로 꾸미라고 시킨 것이 사실이냐”는 질의에 “일부 그런 사실이 밝혀졌다”고 대답했다.

서울메트로는 정수영 사장대행의 답변에 대해 “조작 사실을 내부 조사로 발견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재개된 보고회에서 정수영 사장대행은 “여러 질문에 답변을 하다 보니 잘못 섞여 나온 답변이었다”라며 “공기업에서는 절대로 이런 부당한 작업지시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당장 형사권과 문제가 되기 때문에 바로 잡고 싶습니다”라고 정정했다.

정수영 사장대행은 또 8월 1일 출범하는 스크린도어 정비 자회사에는 정비 인원을 최소 20명 증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시의회는 서울메트로가 은성PSD를 상대로 맺은 ‘갑질 계약’을 집중 추궁했다.

김상훈 의원은 은성PSD가 승강장 안전문 고장 사고 발생 시 원상복구와 손해배상에 대한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지는 조항 등을 지적하며 “이 계약을 보면 누가 보아도 사고는 예견된 것”이라며 “서울메트로는 처음부터 이를 알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것은 ‘슈퍼 갑질’이다. 상대편에 대한 지시사항이지, 이것이 어떻게 계약이라 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지난 2011년 은성PSD 설립 당시 125명 가운데 무려 90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인 사실도 드러났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직무대행은 “2011년 설립 당시 서울메트로 출신은 90명이었지만, 퇴직 등으로 남은 이는 현재 36명”이라며 “서울메트로 출신의 연봉은 평균 5100만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5년 내 퇴직한 이가 태반이었다는 점에서 실제 현장 업무와는 무관한 고연봉·고령의 서울메트로 직원들이 은성PSD로 옮겨갔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정 직무대행은 이들 서울메트로 출신들이 주로 관리업무·시설물 상시점검·비상대기 등의 업무를 맡고 있으며, 기본적인 순회점검에는 비정규직 직원들과 함께 나간다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1∼4호선에서 유독 스크린도어 고장이 많이 일어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직무대행은 “건설 당시부터 사실 문제가 많았다”며 “너무 짧은 기간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다 보니 외국 기술이 제대로 표준화되거나, 우리 기술화되지 않은 채 설치돼 문제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부실 시공된 것을 가지고 운영하다 보니 많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사고 발생 당시 서울메트로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대로 보고를 신속하게 했는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메트로 측은 “사고 발생 10분 이내에 문자메시지로 상황 전파가 됐다. 이후로 이차적으로 관제소에서 상황을 전파했다”면서도 박 시장에게 핫 라인으로 따로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시인했다.

성중기 의원은 이에 대해 “서울시장에게 별도의 보고 채널이 없느냐”며 “긴급 재난 문자메시지처럼 문자메시지 하나로 알리느냐”고 따져 물었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날 오후 4시 박원순 서울시장 주재로 대책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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