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서 무궁화호 탈선…“20m 차이로 대형 참사 피했다”

경북 봉화서 무궁화호 탈선…“20m 차이로 대형 참사 피했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05 09:53
수정 2016-07-0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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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동선에서 낙석을 피하려다 탈선한 무궁화호 기관차를 코레일 관계자가 살펴보고 있다.  봉화 연합뉴스
4일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동선에서 낙석을 피하려다 탈선한 무궁화호 기관차를 코레일 관계자가 살펴보고 있다.
봉화 연합뉴스
지난 4일 오전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서 일어난 무궁화호 탈선사고가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5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사고는 동대구로 가던 1671호 무궁화호 열차가 석포역을 지나 굴현터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열차가 터널에 들어서기 직전 기관사는 뭔가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고 급제동을 했다고 코레일에 진술했다.

그러나 주행하던 기차는 갑자기 멈출 수 없었고 터널 안으로 무너져 내린 바위는 기관차 앞부분을 때렸다.

이 때문에 전체 6량인 열차 맨 앞에 있는 기관차 바퀴 8개 가운데 앞쪽 4개가 탈선했다.

무너져 내린 바위는 맨눈으로 봐도 수백㎏이 넘는 것으로 추정한다.

낙석사고가 몇 초만 늦게 발생했더라면 아래를 지나던 객차를 덮쳐 대형 참사가 날 뻔한 것이다.

또 기관사가 낙석을 늦게 보고 조금만 대응을 늦게 했더라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사고 열차는 객차는 4량으로 승객 42명이 타고 있었다.

바위가 무너져 내린 지점은 터널 입구(열차 진행방향 기준)에서 불과 10m가량 떨어진 후방이다. 기관차는 터널 입구를 지나 10여m가량을 더 가 탈선하면서 멈췄다.

열차는 기관차와 발전차를 잇고 그 뒤에 객차 4량을 연결한 상태였다.

기관차와 발전차 등 길이를 고려하면 불과 20∼30m 차이로 대형 사고를 피한 것이다.

또 이 지점은 낙석위험지구이지만 터널 입구에 낙석을 막을 수 있는 장치는 철제 방호장치밖에 없다.

코레일 경북본부 시설처장은 “예상 밖의 집중호우로 비탈면이 무너지면서 낙석사고가 발생했다”며 “낡은 방호장치 등은 보강해 비슷한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봉화 주민은 “열차가 조금 일찍 사고 현장을 통과했거나 낙석이 조금이라도 늦게 일어났을 경우를 생각하니 끔찍하다”며 “산간에는 낙석사고가 잦은 만큼 코레일 등이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사고 발생 5시간여만인 오후 2시 15분을 전후해 복구를 끝내고 운행을 정상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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